이재명 “주69시간제, 허무맹랑한 탁상공론…노동개악 막아야”
  • 이연서 디지털팀 기자 (kyuri7255@gmail.com)
  • 승인 2023.04.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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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온라인 게시물 하나가 삶의 현장 적나라하게 보여줘…책상머리 정치가 국민의 삶 위협”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3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의 '주 최대 69시간 근무제' 구상에 대해 "노동자가 을(乙)인 현실을 무시한 탁상공론"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2일 페이스북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1년에 아르바이트생 채용이 169번 올라왔다는 내용의 글이 담긴 기사를 함께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하면서 무엇보다 잃지 않으려는 것이 현장 감각"이라며 "때론 짧은 온라인 게시물 하나가 국민 삶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게시글 속에 첨부된 문자메시지 내용이 사실이라면 1년에 169번의 알바생 채용이 이루어졌을 법하다"며 "업무를 이행할 틈도 없이 2~7분 간격으로 몰아치는 지시사항과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까지, 우리 사회에는 이런 부조리한 일터가 곳곳에 존재한다"고 일침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극단적인 사례이고, 노동자에 대해 합당한 처우를 하려 애쓰는 선량한 고용주가 더 많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청년들이 고용주에 비해 을의 위치에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을의 처지가 어떤지 잘 아는 청년 노동자들에게 '주 69시간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휴가 가라'는 정책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게 다가왔을까"라며 "요즘 청년들은 권리 의식이 뛰어나서 괜찮다는 주무부처 장관의 말은 신박한 탁상공론처럼 들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책상머리에서 탁상공론하는 정치가 국민의 삶을 위협한다"며 "문제는 '권리의식'이 아니라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는 것이다. 노동자의 권리를 퇴행시키는 노동개악 막아내고, 국민께서 삶의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거듭 만들어낼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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