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출 1000조 돌파…70%가 다중채무자 몫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4.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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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 평균 4.2억원 대출
1년 반 사이 연이자 약 908만원까지 증가 추정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들의 총 대출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3개 이상의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였다. ⓒ 연합뉴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들의 총 대출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3개 이상의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였다. ⓒ 연합뉴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들의 총 대출 규모가 10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자영업자 10명 중 6명은 3개 이상의 대출을 보유한 다중채무자였다. 이들의 평균 대출액은 약 4억2000만원에 달했고, 1년 반 새 갚아야 할 이자는 평균 1000만원 가까이 불어났을 것으로 집계됐다.

3일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자영업자들의 총 대출액은 1019조8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가계대출이 348조1000억원, 사업자대출이 이보다 두 배 이상인 671조7000억원으로 계산됐다.

이는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한은은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합산해 이번 통계치를 발표했다.

전체 자영업 대출자 중 56.4%(173만 명)는 가계대출을 받은 금융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계가 3개 이상인 다중채무자였다. 이들은 더 이상 추가 대출을 받기 어려운 이른바 '한계 차주'로 분류된다.

대출자 수가 아닌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 대출액의 70.6%인 720조3000억원어치가 다중채무자의 몫이었다. 이들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000만원으로 추산됐다.

또한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자영업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증가분을 추산(지난해 4분기 말 변동금리 비중 추정 값 72.7% 바탕)한 결과,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높아지면 전체 연이자액은 1조9000억원, 1인당 평균 연이자액은 60만원 증가했다. 금리가 1.50%p 오른다 가정했을 때 이들 자영업 대출자의 1인당 증가액은 362만원까지 불어났다.

만약 2021년 8월 이후 최근까지 약 1년 반 사이 기준금리 인상 폭(3.00%포인트)만큼 대출금리가 함께 뛰었다면 이자가 724만원까지 추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다중채무자의 경우, 같은 기간 금리가 1.50%포인트 인상된다 가정했을 때 1인당 연평균 이자는 454만원씩 늘어났다. 자영업 대출자의 대출 금리도 1년 반 사이 금리 인상폭 만큼 3.00%포인트 올랐다면,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이자는 평균 908만원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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