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제주 울린 서북청년단…4·3 추념식서 집회 ‘충돌’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4.0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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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살인자들 나가라” 항의
오영훈 지사 “4·3 폄훼시도 처벌할 특별법 개정안 통과돼야”
3일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앞에서 서북청년단이 집회를 열자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앞에서 서북청년단이 집회를 열자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4·3 추념식 현장에서 보수우익 단체가 집회를 시도해 시민사회단체와 충돌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보수우익 단체인 ‘서북청년단 구국결사대’ 회원들은 3일 오전부터 제75주년 제주 4·3 추념일이 열린 평화공원에 속속 집결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평화공원 입구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들이 집회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 및 시민사회단체는 “추념식을 방해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살인자들은 나가라”며 항의했다.

이에 서북청년단은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대립상황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이후 서북청년단과 시민사회단체 간의 대립은 약 1시간30분가량 이어졌고 경찰 중재로 마무리 됐다. 경찰은 양측의 강경한 대치 상황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서북청년단은 4·3 사건 발생 당시 제주도민을 상대로 약탈, 폭행, 갈취 등의 악행을 일삼았다. 또한 75주년 4·3 추념식을 앞두고 “4·3 사건은 남로당의 대한민국 건국 방해를 목적으로 한 무장폭동”이라고 주장해 또 한번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제주도민 및 시민사회단체는 이들을 명예훼손으로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조항 신설이 시급하다는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4·3 평화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4·3을 폄훼하려는 정당과 단체가 도민과 유족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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