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洪, 지방행정에 더 전념하시라” vs 홍준표 “전광훈에 발목 잡혔나”
  • 이연서 디지털팀 기자 (kyuri7255@gmail.com)
  • 승인 2023.04.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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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전 목사와 강한 선을 그어야 될 만큼 관계 없어”
洪 “자유통일당 당명 개정 검토해 보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의 설전을 두고 바람직하지 않다며 논란 확산을 차단한 가운데, 홍 시장은 “어이없는 당 대표 발언”이라며 맞불을 놨다.

김기현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최근 홍 시장과 전 목사 사이에 오간 설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별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앞으로 계속돼서도 안 될 일”이라며 지적했다. 이어 홍 시장을 향해 “지방자치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에 대해 더 전념하셨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대표는 ‘국민의힘이 전광훈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는 “우리 당은 전 목사와 강한 선을 그어야 되는 만큼의 관계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광훈 목사는 우리 당 지도부도 아니고, 개인적인 의견을 우리 당도 들을 건 듣고 참고할 건 참고하겠지만, 또 아닌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거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전 목사 그분은 그분 역할을 하는 거고, 우리 당은 우리 당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직격에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 목사에게 무슨 발목이 잡힌 당도 아닌데 저렇게 방약무인하게 욕설을 쏟아내도 그에겐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오히려 지방일만 잘하라고 나를 질타했다“며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스스로 추켜 세웠으니 그 밑에서 잘해 보라. 전 목사가 만든 자유 통일당으로 당명 개정도 검토해 보시던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나는 그냥 대구시장이 아니라 당 대표를 두 번이나 지내고 없어질 당을 바로 세운 유일한 현역 당 상임 고문이다. 중앙정치에 관여할 권한과 책무가 있다”면서 “참 어이없는 당 대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달 29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세요”  “최고위원이고 개뿔이고 다 필요 없다. 저놈들은 내년 4월10일 선거에서 공천해 주지 마, 다 잘라버려라”라고 말했다.

이에 홍 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정당이 일개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회자가 목회자답지 않게 욕설을 입에 달고 다니면서 자제력을 잃고 거친 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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