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병대 대장”…초등생까지 폭행한 전과 19범 70대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4.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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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놀던 초등생 ‘말 안 듣는다’며 멱살 잡은 혐의
인천 옥련시장 상인 30여 명, 엄벌 탄원서 제출
경찰 로고 ⓒ연합뉴스
경찰 로고 ⓒ연합뉴스

평소 자신을 ‘해병대 대장’이라 자칭하며 인근 상인들을 대상으로 행패를 부려온 70대 남성이 초등학생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11세 초등학생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행한 혐의다.

A씨는 지난 2일 오후 5시25분쯤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생인 B(11)군의 멱살을 잡고 흔드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친구들과 놀고있던 B군에게 접근해 “내가 이 공원을 관리하는 해병대 대장”이라며 훈계했고, B군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재범 우려가 크다고 보고 A씨를 현행범 체포 후 유치장에 입감시켰다.

A씨는 동네 상인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인사였다. 상인들 사이에서 A씨는 해병대 전투복 차림으로 인천 옥련시장 일대를 돌며 행패를 부리는 일명 ‘해병대 할아버지’로 통했다. 작년 5월부터 최근까지 112에 접수된 A씨 관련 신고만 20건 이상이었다. 실제로 인천 옥련시장 상인 약 30명은 최근 A씨에 대한 엄벌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실제 해병대 출신인 A씨를 둘러싼 사건은 여럿이었다. 경찰은 A씨 체포 후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작년 5월 업무방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 별개 사건 9건을 추가 발견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반복해온 A씨는 특수협박 등 혐의로 이미 19차례 처벌받은 전과자였다.

경찰은 인근 상인들의 엄벌 탄원서와 함께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또 다른 혐의점이 있는지 수사해 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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