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전우원 “자본력 센 가족…해코지 두렵고 무서워”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4.0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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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묘지 방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지난 31일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에서 고 전재수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1일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에서 고 전재수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5·18 민주묘지 방문 심경을 전하며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전씨는 SBS라디오《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광주 5·18 피해자분들, 유가족분들이 너무 오랫동안 상처로 아파오셨는데도 불구하고 감사하다고 말씀 해주시고 용서한다고, 힘내라고 하시는 것을 보고 제 죄악이 더 크게 느껴졌다”고 소회를 전했다.

전씨는 “가족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고 이 세상을 살아있는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는데 그 죄를 방관하고 있는 것이 더 큰 죄악이라고 생각했다”며 “가족들이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상황이 더 커지기 전에 빨리 저를 막기 위해 귀국하라고 했지만 막상 한국와서 연락 드렸을 때는 연락을 피했다”고도 전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교회를 다니고 봉사활동을 하며 가족들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됐다”며 “아무래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자본력이 센 사람들에 속하는 가족들을 상대하고 있으니 어떻게 해코지를 당할까 매일 두렵고 무섭다”고도 토로했다.

전씨는 광주 민주묘지 방문 당시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 묻혀 계신 모든 분’이라고 쓴 바 있다. 이에 ‘이 방명록의 내용이 할머니 이순자씨를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2019년 한 인터뷰에서 “민주주의의 아버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전씨는 “인터뷰에서나 사적으로나 그런 말씀을 많이 하셨다. 들을 때마다 의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씨는 광주 민주묘지를 닦은 행동에 대해 “제가 입고 있던 것 중 가장 좋은 게 코트였다”며 “그보다 더 좋은 게 있었다면 당연히 그걸 사용해서 닦았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아울러 정치권 입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정치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상처 받으신 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제 죄를 고백하고 의로운 삶을 사는 데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며 “민주주의의 영웅은 고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따뜻하게 안아주신 모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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