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양곡법 대안? 밥 한 공기 다먹기 운동”…이준석 “갈수록 태산”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4.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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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여성들, 다이어트로 밥 잘 안 먹어…쌀이 칼로리 낮지 않나”
이준석 “대안 경쟁이나 하겠나”…허은아 “최고위원 리스크 점입가경”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조수진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조수진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이 ‘양곡관리법’의 대안으로 ‘밥 한공기 다먹기 운동’을 제안했다. 쌀의 칼로리가 낮다는 점을 부각시켜 쌀 소비량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실효성을 두고 당내에서도 논란이 이는 모습이다.

조 위원장은 5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양곡관리법은 농민을 위한 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 수요 대비 초과 생산량이 3~5%이거나 쌀값이 전년 대비 5~8% 하락할 때 정부가 초과 생산량을 전량 매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앞서 해당 법안은 야권의 강행으로 지난 3월23일 본회의에서 통과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4일 거부권으로 제동을 걸었다.

조 위원장은 ‘어떤 대안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저희 민생 119가 내부 검토한 것은 KBS에서 처음 말하는데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의 경우 다이어트 때문에 밥을 다 안 먹는다. 그러나 다른 식품과 비교해선 오히려 칼로리 낮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 위원장의 대안에 여권에서도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그래서 밥을 잘 안먹는다’,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하자’, ‘밥이 오히려 다른 식품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는 것을 알리자’라고 한다면 대안 경쟁을 할 수 있겠냐”라며 “갈수록 태산”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밥 한 공기 다먹기’ 운동은 소비량 증대에도 큰 의미가 없다”며 “실효적이려면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 아니라 ‘밥 많이 퍼담기’ 또는 ‘두 공기 먹기’ 운동이 돼야 최소한 논리적일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허은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 리스크가 점입가경, 더 이상 눈 뜨고 봐줄 수 없는 지경”이라며 “어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민 상처를 후벼파더니, 오늘은 조수진 최고의원의 실언으로 아침부터 농민들 억장이 무너졌다. 어느 나라 민생 해법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양곡관리법 대책이라는 정치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냐”며 “서해수호의 날도, 4.3 추념식도 안 가면서 이런 방식으로 '민생119'를 이끌겠다면, 이미 국민 낙제점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비난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도 “어려운 민생을 타개하기 위해 민생특위를 만들고 별칭도 ‘민생119’로 정했는데 정작 위원장이 불을 낸 모양새”라며 “이런 초등학생이 말할 법한 대안을 내놓는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공감할 수 있겠나”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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