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최악의 망언”…김재섭 “野, 방탄으로 의석 낭비”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할 것”이라며 “그 여파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감옥에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국민의힘은 “최악의 망언”이라며 “감옥 문턱에서 전전긍긍하는 자당(이재명) 대표의 방탄 내려놓기부터 먼저 하라”고 강력 반발했다.
안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와의 인터뷰에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레임덕이 있지 않겠나. 그렇게 되면 차기 정권을 야당에 다시 뺏길 것”이라며 “그러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무탈하겠나. 아마 감옥에 갈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해당 발언은 내년 총선 전까지 민주당 추진 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하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하는 악순환 전망에 대해 거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안 의원은 “어떻게 해서든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려고, 총선에 승리하려고 하는 것이 윤석열 정권의 최대 목표이지 않겠나”라며 “윤 대통령은 아마 본인의 통치 스타일에 대해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이런 사생결단식의 정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은 타협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 야당 역시도 강하게 맞서고 더 선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에는 국민들이 더 힘들어진다. 참 송구하다”고 전했다.
안 의원의 발언이 공개된 후 국민의힘에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의 발언은) 대한민국 사법 질서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발언이자, 극단적 대결 정치에 기름을 붓는 최악의 망언이 아닐 수 없다”고 직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21대 총선 승리 직후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도록 갚아주겠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던 사례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막말은 이런 과거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를 방탄 삼아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끝까지 버텨보고, 총선 승리로 권력만 획득하면 대한민국 사법 질서마저 쥐고 흔들면서 자신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심산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두고 감옥을 운운하기 이전에, 감옥 문턱에서 전전긍긍하는 자당 대표의 방탄 내려놓기 주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국회 의석수를 특정인 방탄하는 데 낭비하고 있으니까 이런 신박한 생각이 드는 것”이라며 “‘대선 지면 감옥 갈 것 같다’던 이 대표나 총선 이기면 대통령 부부 감옥 보내겠다는 안 의원이나, 선거를 인민재판쯤으로 보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워낙 음모론의 대가셔서 메신저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고 메시지도 소음 수준이지만, 우리의 소중한 공중파가 이렇게 낭비돼서야 되겠나”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