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커피 가격도 오른다…끝 모를 먹거리 물가 인상 행진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4.06 11: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식물가 상승률, 전체 물가 평균치 22개월째 상회
가공식품 9.1% 상승…드레싱·잼·치즈 30%이상 ↑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식당의 메뉴판 ⓒ연합뉴스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식당의 메뉴판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을 보였지만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 부문 물가 상승률의 경우 전체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년 가까이 웃돌고 있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내리면서 상승률은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고 지난해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대표 먹거리 물가 지표인 외식과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도 각각 7.4%(-0.1%), 9.1%(-1.3%)로 전월보다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외식과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아직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2.6%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3%)을 앞지른 이후 22개월 연속 웃돌고 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2021년 12월부터 16개월째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 중이다. 

외식 부문 조사 대상인 39개 세부 품목 중에서는 외식용 커피(1.9%) 등을 제외한 37개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피자가 12.0%로 가장 높고, 이어 외식용 소주(10.8%), 외식용 라면(10.3%), 김밥(10.3%), 햄버거(10.3%), 돈가스(10.0%) 등이 10%를 넘었다.

가공식품의 경우 조사 대상 73개 중 59개 품목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상회했다. 드레싱이 34.5%로 가장 높고, 잼(31.7%), 치즈(30.8%), 맛살(24.2%), 물엿(24.1%), 밀가루(19.8%), 어묵(19.5%), 초콜릿(19.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달에는 빵과 커피 등의 먹거리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오는 8일부터 제품 50여 종의 가격을 평균 7.3% 인상할 예정이다. 컴포즈커피는 오는 11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다.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2700원에서 2900원으로 7.4%, 바닐라라떼는 3000원에서 3300원으로 10.0% 각각 인상된다. 앞서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도넛도 지난달 도넛 11종 가격을 평균 4.6% 올렸다.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따라 제품 가격 조정 계획을 보류한 곳도 있다. 롯데웰푸드는 이달 예정한 아이스크림과 과자류의 편의점 가격 인상 계획을 보류했다. 그러나 인상 시점을 연기하는 것으로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라는 게 롯데웰푸드의 설명이다. 원부자재 가격과 가공비, 인건비, 물류비 등의 상승으로 적절한 시기가 오면 다시 가격 인상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