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참석 논란이 더 부각된 ‘광주비엔날레’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4.0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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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올까…광주·작품 뒷전 ‘건희비엔날레’ 분위기
‘친문’ 강기정 시장 “흥행에 도움”…개막식 참석 요청
‘개딸·지역시민단체’들의 강기정 공격…참석 미지수
아시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7일 개막한다. 올해로 14회째다. 6일 오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릴 개막식 준비가 한창이다. ⓒ시사저널 정성환
아시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7일 개막한다. 올해로 14회째다. 6일 오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릴 개막식 준비가 한창이다. ⓒ시사저널 정성환

아시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7일 개막한다. 올해로 14회째다. 그러나 정작 ‘광주’는 뒷전으로 밀리고 ‘건희비엔날레‘가 된 분위기라는 지적이다. 비엔날레 출품 작품에 대한 관심보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개막식 참석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더 부각되면서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7월7일부터 9일까지 광주 일원에서 94일간 진행된다. 개막식은 6일 오후 6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엔 전 세계 79명의 작가가 300여 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러나 전시 작품에 대한 관심은 묻히고 김건희 여사의 개막식에 참석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지난달 31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지역 정치인·사회단체 대표와의 만찬에서 김 여사에게 비엔날레 참석을 요청했다. 강 시장은 “김 여사님이 오시면 행사도 빛나고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월 17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민예관을 방문,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월17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일본민예관을 방문,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여사의 비엔날레 참석 여부는 미지수다. 개막식에 불참 쪽이 더 유력해 보인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당초 긍정적으로 방문을 검토했지만 강 시장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 분위기와 개막식 인파 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을 지내는 등 민주당 내의 친문(친문재인) 인사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최근 ‘딸’(민주당 열성 지지층)들로부터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욕설 테러를 당하고 있다.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을 내세워 대정부 공세에 나섰는데 민주당 소속 시장이 왜 김 여사를 초청하느냐는 비판인 것이다. 심지어 다음 공천 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내용의 글도 광주시청 홈페이지에 실렸다.

광주전남 시민단체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전남촛불행동은 5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을 저버리고 광주비엔날레에 김건희를 초청한 강기정 광주시장의 방침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7일 개막한다. 올해로 14회째다. 6일 오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릴 개막식 준비가 한창이다. ⓒ시사저널 정성환
아시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7일 개막한다. 올해로 14회째다. 6일 오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야외광장에서 열릴 개막식 준비가 한창이다. ⓒ시사저널 정성환

박양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김 여사의 참석에 대해 “참석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결정됐다고 하더라도 (경호상의 이유로) 제가 얘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예견하기로는 개막식에 참석하시든, 아니면 광주비엔날레에 한 번은 방문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광주 미술계 한 인사는 “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 최대 현대미술 축제다”며 “비엔날레 전시 작품보다 흥행을 위한 대통령 부인의 참석 여부에 더 관심이 쏠리고, 그나마 초청을 둘러싼 시비마저 증폭하고 있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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