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금 500만원에 육아휴직 응원수당 100만원…日기업 출산지원책 봇물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4.07 13: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 출산율, 지난해 처음으로 80만 명 밑돌아
남성 직원에 산전휴가, 유급 육아휴가 등 장려
일본 도쿄도(東京都) 주오(中央)구의 고급 상점 밀집 지대인 긴자(銀座)를 관통하는 도로 '주오도리(中央通り)'에서 어린 아이가 아장아장 걷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도(東京都) 주오(中央)구의 고급 상점 밀집 지대인 긴자(銀座)를 관통하는 도로 '주오도리(中央通り)'에서 어린 아이가 아장아장 걷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기업들이 정부의 저출산 대책에 발맞춰 출산·육아를 지원하는 다양한 사내 제도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의 출생아 수는 1889년 통계 작성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80만 명 아래로 하락했다.

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내년을 시작으로 남성 직원이 배우자의 출산 예정일 8주 전부터 사용 가능한 '파파 산전휴가(가칭)'를 도입한다. 기존에는 배우자가 출산하기 전에 남성 직원들은 연차 유급휴가를 써야 쉴 수 있었다. 이번에 남성이 육아·가사에 동참할 수 있도록 1주일 정도 쉬는 별도의 산전휴가 제도를 신설한 것이다.

화장품 회사인 가오는 올해부터 10일 간의 유급 육아휴가와 단축 근무 제도를 시행한다. 이토추 상사는 2021년부터 새벽 근무를 허용하고 오후 8시 이후 근무를 제한하는 등 근로시간의 유연화를 통해 직원들의 출산율을 1.97명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은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 독려 차원에서 휴직자에게 '응원 수당'을 지급하는 다소 파격적인 제도를 실시한다. 육아휴직 응원 수당은 최대 10만 엔(한화 약 100만원)까지 지급된다. 근무지·부서 규모·휴직자 성별에 따라 금액은 상이하다.

JR규슈는 직원들이 경제적 이유 때문에 출산을 꺼리지 않도록 내년 4월부터 1만 엔(약 10만원)인 출산 축하금을 최대 50만 엔(약 500만원)까지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일본은 지역별로 출산 비용 격차가 크게 나는 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평균 출산 비용이 가장 높은 광역지방자치단체는 56만5092엔(약 566만원)인 도쿄도였다. 돗토리현은 출산 비용이 35만7443엔(약 358만원)으로 도쿄도보다 20만 엔 이상 적었다. 전국 평균은 45만4994엔(약 456만원)이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