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 성남시장 "정자교 사고 계기’ 전면 재시공도 불사하겠다" 기자회견서 밝혀
  • 최연훈 경기본부 기자 (sisa213@sisajournal.com)
  • 승인 2023.04.0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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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기자회견…사상자 2명 “송구하다” 고개 숙여

“정자교 보행로 사고를 계기로 항구 복구가 필요한 교량은 전면 재시공도 불사하겠다.”

7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정자교 사고수습 및 향후대책 기자회견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이 말하고 있다. ⓒ 성남시 제공
7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정자교 사고수습 및 향후대책 기자회견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이 말하고 있다. ⓒ 성남시 제공

지난 5일 분당 정자교 보행로 사고로 관심이 모아진 상황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이 7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신 시장은 지난 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시장으로서 유가족들과 부상자와 가족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러한 상황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성남시는 지역 내 211개(분당 164개, 수정 21개, 중원 26개)의 모든 교량에 대해 긴급 점검에 들어간 상태로 정자교와 같은 공법으로 건설된 16개의 교량은 9일까지 교량 보행로 하중을 분산시키는 구조물(잭서포트)이 설치하며 구조물 안정성이 확보된 후 제거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와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는 수내교, 불정교, 금곡교, 궁내교 4개 교량은 비파괴 검사, 철근 탐사, 포장 하부 균열 검사를 추가한 세밀 검사가 오는 4월 12일까지 진행된다.

분당 탄천의 다른 16개 교량은 비파괴 검사를 포함한 정밀안전진단을 오는 4월 21일까지 실시해 구조물의 안정성을 판단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상세하게 알릴 계획이다.

나머지 191개(전체 211개 중) 교량은 오는 4월 14일까지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교량의 위험성 여부를 판단한다.

신 시장은 “교량별 정밀안전 진단 또는 긴급 점검 결과가 나오는 즉시 보수 보강공사에 착수하겠다”면서 “항구 복구가 필요한 교량은 전면 재시공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성남시 전체 교량의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성남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량 관리업무를 하는 부서와 담당자도 엄격하게 조사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며 “업무 수행 방식과 절차 등의 문제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안전 인식과 업무역량 강화 교육·훈련을 통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정자교는 길이 108m, 폭은 25m로 1993년 6월 준공됐다.

사고일 당시 108m 가운데 50여m가 무너지면서 이곳을 지나던 시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7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정자교 사고수습 및 향후대책 기자회견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이 말하고 있다. ⓒ 성남시 제공
7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정자교 사고수습 및 향후대책 기자회견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이 말하고 있다. ⓒ 성남시 제공

 

- 기자회견문 전문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를 계기로 안전하고 튼튼한 도시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92만 성남시민 여러분.

지난 4월 5일 분당 정자교 보행로가 무너져 한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크게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시장으로서 유가족들과 부상자와 부상자 가족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재난 예방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1993년 6월 20일 준공된 정자교는 2021년 5월 정밀 안전점검 결과 노면 등 일부 보수가 필요한 C등급을 받은 바 있으며, 정기점검 결과에 따라 2022년 8월에서 12월까지 바닥판 표면보수와 단면보수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정기적인 안전점검과 보수를 해왔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 기반 시설의 노후화는 일상적인 점검과 보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매일 걷고 운동하던 길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린 것을 목도 하신 시민분의 불안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안전에 대해서만큼은 과한 것이 부족한 것보다 낫다는 심정으로 이러한 상황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겠습니다.

성남시는 사고 발생 직후 피해자 지원 및 시설물 복구를 위해 성남시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여 관내 교량 전체 211개소에 대한 긴급점검을 지시하고 정자교 외에도 민원신고가 된 수내교, 불정교에 대해서는 우선 통제한 바 있습니다.

4월 6일에는 전일 통제 조치 된 수내교, 불정교와 민원이 접수된 금곡교 3개 교량에 대하여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제2차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시민 여러분의 불안감 해소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대책을 마련하였습니다.

첫 번째로, 성남시 탄천 전체 교량 중 정자교와 같은 공법으로 건설된 교량 16개소에 대하여 이번 주 말까지 교량 보행자로 하중을 분산 시킬 수 있는 구조물(잭서포트)을 설치하겠습니다.

이는 노후화된 구조물이 보다 안정 될 수 있도록 긴급하게 시행하는 조치이며 구조물 안정성이 확보된 후 제거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로, 분당구 탄천 20개 교량 전체에 대하여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겠습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를 포함해 시민 여러분들께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계신 수내교, 불정교, 금곡교, 궁내교 4개 교량은 비파괴 검사, 철근 탐사, 포장하부 균열 검사를 추가한 세밀한 검사로 4월 12일 수요일까지 긴급점검을 완료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현재 보행 및 차량의 통행이 일부 제한된 수내교, 불정교의 통제 해제의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불편하시겠지만 시민분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양해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분당구 탄천에 위치하고 있는 20개 교량 중 나머지 16개 교량에 대해서는 4월 21일 금요일까지 비파괴 검사를 포함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여 구조물의 안정성을 신속하게 판단하고 그 결과를 시민 여러분들께 상세히 설명해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나머지 191개소 성남시 관내 교량에 대하여도 전문가와 공무원이 함께 4월 14일 금요일까지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하여 교량의 위험성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분당의 20개소 교량 인도쪽은 재시공 또는 보수, 보강공사를 실시하겠습니다.

보강, 보수 조치를 해야 할 부분은 결과가 나오는 즉시 보수 보강공사에 착수하고 항구 복구가 필요한 교량의 경우에는 전면 재시공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우리시 전체 교량의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성남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 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사고 진상규명에도 철저를 기하겠습니다.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위해 설계부터 시공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관련 문서 및 기록 등을 철저히 수집하고 분석하겠습니다.

그 동안 안전점검을 실시한 업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여 안전진단 및 점검이 적법한 절차와 방법으로 진행되었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이와 함께 정자교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 및 담당자에 대하여도 엄격하게 조사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습니다.

또한 업무 수행 방식 및 절차 등의 문제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사고 발생을 예방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슷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 및 훈련 등을 통하여 담당자 및 관련자들의 안전 인식과 업무역량을 강화할 것이며,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이번 붕괴로 인하여 피해를 입으신 희생자 유가족과 사고 피해자분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드립니다.

유족분들과 부상자 가족분들의 어려움을 듣고, 가족의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92만 성남시민 여러분,

안전한 도시 성남을 위해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 4. 7.

성남시장 신 상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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