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성과급 잔치…임원 상여금만 20억원 넘기도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4.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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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사 임원 연봉·상여 20억원 웃돌아
직원 평균 연봉 최고 회사는 코리안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보험회사 대표들이 지난 1월26일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보험회사 대표들이 지난 1월26일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20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은 임원 수는 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급여를 제외한 상여금만 20억원을 웃돌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은 퇴직소득을 제외하고 29억430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 보험사 임원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이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24억여원), 김종민 메리츠화재 부사장(23억2000여만원), 이범진 메리츠 화재 부사장(22억5000여만원),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20억3200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구체적인 연봉 내역을 보면, 김종민 부사장의 지난해 급여액은 2억4000여만원 수준이었지만 상여금이 업계 최대인 20억6000여만원으로 연봉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정몽윤 회장도 급여 8억6500만원, 상여 20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범진 부사장은 급여 2억4000만원에 상여 19억8000여만원을, 김용범 부회장은 급여 7억1000만원에 상여 16억6000만원을 보였다.

전무급 임원 중에서는 김중현 메리츠화재 전무의 연봉이 17억8000여만원으로 업계 최고 규모로 지급됐다. 김 전무도 급여(1억9000여만원)에 비해 상여(15억7000여만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대인 8683억원을 나타냈다. 회사는 임직원에게 연봉의 최대 6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을 제외하면 최다 연봉을 받는 국내 생·손보사 임원 대부분이 메리츠화재에서 근무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뿐 아니라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도 연봉의 각각 47%, 23%에 이르는 큰 비중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DB손해보험 역시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줬다. KB손해보험은 월 상여금의 55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는 지난해 상여금 9억4600만원을 비롯해 연봉 17억6400만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는 상여금 6억1000만원 등 연봉 15억96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는 11억6000만원,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10억9800만원을 챙겼다..

지난해 보험사 직원들의 연봉도 높았다.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직원 평균 연봉이 1억5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화재(1억3600만원), 신한라이프(1억2400만원), 메리츠화재(1억2000만원), 현대해상(1억1100만원), 농협생명(1억1000만원), KB손해보험(1억800만원), 교보생명(1억500만원), 농협손해보험(1억100만원), 그리고 미래에셋생명(1억원) 등 대다수 보험사의 직원은 평균 1억원대의 연봉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올해 금융시장 불안을 대비해 보험사에 손실 흡수능력 확충 등 자본건전성 강화를 주문했다. 일부 보험사를 대상으로는 임원 성과급 체계를 점검하면서 과도한 성과금 지급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보험사의 성과급이 이익 대비 과도한 측면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이익을 많이 낸 대형 보험사 위주로 현황을 파악 중이다. 사회 공헌 활동의 적정성 여부 등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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