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분향소 강제철거 수순?…서울시 “더 이상의 대화 의미 없어”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4.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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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광장,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드려야 할 때”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 ⓒ연합뉴스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 ⓒ연합뉴스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와 관련해 강제철거 가능성을 내비쳤다.

10일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족과 지난주까지 대화를 했지만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며 “더 이상의 대화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추가 대화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와 유족 대리인은 지난 2월1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총 16차례 만나 대화를 이어 왔다. 하지만 유족 측이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 자진 철거 의향이 없다는 점을 고수하면서 별 다른 대화의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대변인은 “서울시의 분향소 자진철거 제안에 대해 유족 측이 수용하지 않고, 대안도 제시하지 않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참사 159일째인 4월5일에 유족들이 발표한 성명을 보면 ‘이제는 국회의 시간’이라고 되어 있다. 서울광장 분향소를 계속 사용하겠다는데 자진 철거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측이 먼저 추가 논의안을 갖고 제안을 하면 만날 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16번의 대화에서 아무런 진척이 없었기에 서울시가 먼저 대화를 요청하진 않을 것”이라며 강제철거 수순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서울시는 봄을 맞아 서울광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행정대집행을 통해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 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무한정 기다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라며 “서울광장을 시민 모두에게 온전히 돌려드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행정대집행 계고는 이미 나가 있기 때문에 별도로 데드라인을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 측은 지난 2월4일 참사 100일 추모제를 진행하던 도중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했다. 이에 서울시가 두 차례에 걸쳐 계고장을 전달했지만 유족 측은 현재까지 자진철거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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