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관여’ 의혹과 관련해 “작년 3월 한 달간의 CCTV 복원 영상에서 천공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천공 측 또한 의혹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제출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년) 3월 한 달치 영상, 4테라바이트(TB) 분량을 확보해 분석했을 때 천공이 나오는 영상은 전혀 없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경찰은 영상 중 일부 삭제되거나 인위적 조작이 가해진 정황은 찾아내지 못했다. 현장 CCTV가 여러 대인만큼 CCTV 구도상 사각지대가 존재했을 가능성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시간대 영상의 경우 복원되지 않거나 흐릿했다고 부연했다.
최근 천공 측은 변호인을 통해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경찰에 보내왔다. 다만 경찰은 천공이 의혹의 주요 참고인인만큼 이후에도 출석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날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출석을 안하는 대신 (서면 진술서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래도 출석해 구체적 진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계속 (출석을) 요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의혹은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새 대통령 관저를 선정하던 작년 3월경 천공이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 측 관계자들과 함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 육군 서울사무소를 사전 답사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반면 당시 대통령실 측은 “사실무근”이라면서 부 전 대변인과 최초 보도 언론사(뉴스토마토·한국일보) 기자 등을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