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韓 내년 기준금리 2.5% 전망…올핸 3.5%”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4.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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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계부채 부담 커진 데다 수출도 감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이 지난 2월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에서 대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과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이 지난 2월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한은-대한상의 공동세미나에서 대담하고 있다. ⓒ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내년에는 2%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는 11일 열릴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10일(현지 시각) 주요 23개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추정치를 발표하며, 한국은행(한은)의 올해 기준금리를 3.5%, 내년엔 2.5%로 점쳤다. 경제학자들이 내놓은 분석을 종합해 중위값에 해당하는 수치를 예상치로 삼았다.

블룸버그는 우리나라에 대해 "한국 시장의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한은은 당분간 관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은은 지난 2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한 후 금리 인상의 시장 여파를 보는 중"이라며 "연말까지 물가 상승률이 3%대로 점진적으로 하락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다. 상승 폭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5%대를 기록하다가 4%대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속도가 둔화되면서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도 한은이 이번에 금리를 3.5%에서 인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오히려 내년엔 금리를 2%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내년에 한국에서 총선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자산 시장이 침체되고 가계부채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부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하고 있다"며 "한국 경제는 침체 국면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수출 부진으로 지난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 달러(한화 약 6870억원) 적자로, 11년 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경상수지는 42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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