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너진 분당 정자교, 비슷한 다리 17개 더 있다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4.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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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교 설계업체, 탄천 위 17개 교량 설계
차도만 교각이 받치는 ‘캔틸레버’ 공법…‘하중에 취약’ 지적
9일 경기도 성남시 궁내교 보행로 아래에 하중 분산을 위한 임시 지지대(잭 서포트)가 설치돼 있다. 성남시는 지난 5일 발생한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를 계기로 9일까지 탄천 교량 16곳에 임시 구조물을 설치할 방침이다. ⓒ 연합뉴스
9일 경기도 성남시 궁내교 보행로 아래에 하중 분산을 위한 임시 지지대(잭 서포트)가 설치돼 있다. 성남시는 지난 5일 발생한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를 계기로 9일까지 탄천 교량 16곳에 임시 구조물을 설치할 방침이다. ⓒ 연합뉴스

지난 5일 발생한 분당 정자교 보행로 붕괴 사고를 계기로 경기 성남시가 20개 교량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정자교 포함 총 17개를 같은 회사가 설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정자교 사고수습대책위원회'를 꾸린 성남시는 탄천 20개 교량 중 이매교 등 3개를 제외한 나머지 17개 교량의 설계를 모두 삼우기술단이 한 것으로 확인하고, 건설 당시 설계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삼우기술단은 보행로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를 낸 정자교를 설계했는데, 자금난 등으로 1995년 문을 닫았다. 

이 업체가 설계한 탄천 17개 교량은 모두 정자교 사고 원인의 하나로 추정되는 '캔틸레버' 공법으로 보행로가 설치됐다.

캔틸레버 공법은 차도만 교각이 받치고 있고 양쪽 보행로에는 지지대가 없는 형태로, 이런 구조로 설치된 교량 보행로는 고정되는 쪽에 반발력이 작용해 안전도가 떨어지고 근본적으로 하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은 업체가 설계한 교량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며 시설물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성남시는 지난 주말(8~9일) 이틀간 해당 교량들에 보행로 하중을 분산하기 위한 임시 보강구조물(잭서포트)을 긴급 설치했다.

수직 형태인 잭서포트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수평 보강작업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 합동 감식과 교량 관리 업무 및 안전점검 업체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안전 관리 하자 여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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