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남 일 아니다…4년간 44.5% 폭증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4.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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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3만 명’대에서 2021년 ‘20만 명’대로 급증
2021년 기준 남녀 모두 ‘40대’가 최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여러 연예인들이 투병 사실을 고백해 한때 ‘연예인병’이라 불린 공황장애 환자 수가 지난 4년간 40% 이상 폭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는 40대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공황장애(질병코드 F41.0)’의 진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7년 13만8736명에서 2021년 2021년 20만540명으로 44.5% 급증했다고 13일 밝혔다. 공황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동기간 496억원에서 910억원으로 83.5% 폭증했다.

공황장애란 특별한 원인이 없는 극도의 불안 증상(공황발작)을 주요 증상으로 하며, 환자들은 극도의 공포심이나 과도한 심박 수 증가 혹은 두근거림,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한다. 공황발작의 재발을 두려워하는 예기불안이나 공황발작을 재발시킬만한 상황 혹은 공간에 대한 회피 경향 또한 증상 중 하나다.

2021년 기준으로 공황장애 진료 인원 중에선 40대가 23.4%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는 50대(19.2%), 30대(18.3%), 20대(14.3%), 60대(13.3%) 순으로 많았다. 남녀 연령별로 나눠봐도 40대 남녀가 각각 25.4%와 21.8%로 최대 비율이었다. 공황장애 진료 인원 중 40대가 연령 불문 가장 많고, 40대에서 가까운 50대와 30대가 다음으로 많은 형국이다.

공황장애 환자 중 40대가 많은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공황장애는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초기 성인기에 치료하지 않고 악화된 후에야 진료를 시작하거나 꾸준히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 혹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40대가 다양한 사회·경제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발병 혹은 재발이 많다”면서 “고혈압이나 당뇨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병원진료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함께 치료를 시작하기 때문일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렇다면 어떨 때 공황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을까. 박 교수에 따르면, 갑작스런 공포 혹은 고통과 함께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 ▲몸의 떨림 ▲숨이 안 쉬어지거나 답답한 느낌 ▲질식할 것 같은 느낌 ▲흉통 또는 가슴 불편감 ▲메스꺼움 또는 복부 불편감 ▲어지럽거나 멍한 느낌 ▲춥거나 화끈거리는 느낌 ▲감각 이상 ▲비현실감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 ▲죽을 것 같은 공포 또는 증상이 없을 때도 공황발작에 대한 지속적인 걱정 등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해당할 때 공황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예방법은 뭘까.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공황장애를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규칙적인 운동, 취미, 휴식 등을 통해 스트레스나 신체적 긴장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지나친 음주나 카페인 섭취 또한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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