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 낮출 것이라고 기대 말라”…시장 전망에 다시 엄포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4.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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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위해선 강한 증거 있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의 연말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확실한 물가 지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금리를 낮출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13일(현지 시각)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동행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시장은 마치 연말 전 금리를 인하할 것처럼 보고 있는데 그게 아니라고 (지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고를 줬다”며 “하반기에 물가가 3%까지 갈지 불확실한데 금리를 낮추려면 그보다 훨씬 더 강한 증거가 있어야 하니 아직은 낮출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연말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2분기에 접어들면 3%대로 갈 가능성은 클 것으로 보지만, 하반기에는 국제유가 흐름, 미국 통화정책 등을 봐야 해 12월 전까지 3% 수준으로 내려갈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한국만의 일이 아니라고도 밝혔다. 그는 “캐나다, 호주 등 중앙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을 멈추니 ‘언제 낮추느냐’고 하는 이야기가 많아 ‘그게 아니다’라고 하고 있다고 한다”며 “전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은 물가가 내려가도록 언제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지 지켜보자는 분위기인데 시장은 내리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같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물가가 한은의 중장기 목표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금리 인하 논의를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에서 연내 금리 인하 기대까지 형성되고 있는데, 금통위원들은 그러한 견해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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