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가두연설 강행…“심려 끼쳐 죄송”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선거 지원 연설 직전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에 의한 테러를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기시다 총리는 부상없이 현장에서 대피한 후 가두연설을 강행했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테러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와카야마현 와카야마사의 사이카자키항 총리 연설 현장에서 벌어졌다. 오는 23일로 예정된 중의원 와카야마 1구 유세 지원차 사아카자키항을 방문 및 시찰한 기시다 총리는 약 10분 후인 오전 11시40분쯤부터 연설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목격자들이 NHK 등에 증언한 바에 따르면, 연설을 위해 이동하던 기시다 총리에게 한 남성이 은색의 미상 물체를 투척했다. 현장 통제 요원들이 해당 남성을 제압하는 사이 기시다 총리는 경호원들의 보호 아래 현장을 벗어났다. 기시다 총리의 현장 이탈 직후 현장에선 폭발음과 하얀 연기 등이 관측됐다는 게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다행히 기시다 총리 등을 비롯해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경찰은 폭발물 추정 물체를 투척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에게 위력업무방해 혐의를 적용, 현행범으로 체포 및 연행했다. 향후 경찰은 해당 남성을 상대로 투척한 물체의 정체와 입수 경위, 범행 동기, 공범 존재 여부 등을 수사해갈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같은 날 연설을 강행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사건 발생 약 1시간 후인 오후 12시40분쯤부터 JR와카야마 역 앞 가두 연설에서 “자세한 내용은 경찰이 조사하고 있으나 많은 분들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면서 “우리나라(일본)에 소중한 선거를 치르고 있어 여러분과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