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성별임금격차, ‘스포원‘ 1위 불명예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3.04.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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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여성간부 없고, 근속기간 남성보다 적어“
주요 39개국 가운데 한국 임금격차 가장 커 
유정주 의원,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 대표발의

부산시 산하 6개 공공기관 중 부산지방공단스포원(스포원)의 성별임금격차(임금격차)가 가장 큰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일반직 3급 이상 여성간부가 없는 데다 공무직 전산분야 성별임금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여성 간부 양성을 위해 힘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정치권 차원에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2022년 스포원 임금격차는 73.4%로 시 산하 6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컸다. 임금격차는 여성직원 1인당 연간 평균임금에 남성직원 1인당 연간 평균임금을 나눈 뒤 100을 곱한 수치다. 수치가 낮을수록 임금격차가 크다는 것이다.

스포원 다음으로 부산교통공사(74.8%)의 임금격차가 컸다. 이어 부산시설공단 82.9%, 부산환경공단 84.7%, 부산도시공사가 88.8% 순이었다. 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부산관광공사로 94.4%다.

3월29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3월29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부산시는 임금격차 발생 요인으로 여성간부 부족을 꼽았다. 실제 스포원 3급 이상 간부직에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부산환경공단과 부산시설공단(청경제외)은 2급이 있었으며, 부산도시공사·부산교통공사·부산관광공사는 3급부터 존재했다.

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부산관광공사의 경우 여성직원 평균근속기간이 남성직원보다 많았다. 나머지 5개 기관은 남성직원이 여성직원보다 많은 기간 근무했다. 근속기간 차이에 따라 임금격차가 발생했다는 부산시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은 “기술직이 아닌 행정직에서 이렇게 격차가 나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며 “현장 조사가 제대로 반영됐는지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포원 관계자는 “1월1일 자로 여성 직원이 관리자를 맡았다“면서 “지속적으로 여성관리자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남녀 성별 임금격차 주요 39개국 가운데 가장 커“

지난해 말 우리나라 남녀 성별 임금격차가 주요 39개국 가운데 가장 크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가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6년 가입 이래 이 지표에서 26년째 줄곧 1위를 기록 중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당시 우리 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반면, 구조 때문에 차별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정치권에서도 이와 관련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유정주 의원은 성평등 고용임금공시제 도입을 위해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고용노동부 장관이 고용·임금 공시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 실태조사 등을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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