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핵심 관계자인 김봉현(49)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기동민(57)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첫 재판서 혐의를 부인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야당 정치인들도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기 의원 측 변호인은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1단독(정유미 판사)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을 통해 “양복을 증여받은 사실은 있지만 대가성은 없었다”면서 “나머지 금품은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기 의원 본인 또한 “변호인과 동일한 의견”이라고 발언했다.
기 의원과 함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수진(54·비례) 민주당 의원, 김영춘(61) 전 장관, 김갑수 전 열린우리당 대변인 또한 혐의를 부인했다.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의 경우 “2016년 3월 김봉현과 이강세를 만난 사실은 있지만 사업 목적으로 부산을 찾은 이강세가 친구의 얼굴을 보러온 것”이라면서 “어떤 금품도 수수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와 김 전 장관은 고려대학교 동기다.
기 의원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다. 20대 총선 국회의원 후보였던 2016년 2월부터 약 2개월 간 선거자금과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관련 인·허가 알선 명목의 정치자금 1억원, 200만원 상당의 양복을 받은 혐의다. 이 의원의 경우 2016년 2월 500만원을, 김 전 장관은 2016년 3월 500만원을, 김 전 대변인은 2016년 2월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각각 받는다. 이들에 대한 다음 재판 날짜는 오는 6월23일로 잡혔다.
한편 김 전 회장의 경우 1조60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야기한 일명 ‘라임 사태’의 몸통로서 지난 2월9일 징역 30년 선고와 796억3540만원 추징 명령을 받은 바 있다. 이 전 대표의 경우 라임 관련 수사 무마를 위한 정치권 청탁 등 혐의로 작년 5월1일 징역 5년을 확정 받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