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매니페스토 본부, 시민단체의 가장 부패한 구조”
  • 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4.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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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5년간 용역비용 7700여만원 지출 …“사실상 매니페스토 본부에 들어가는 비용”
이 시장 “용역비용 받지 않고 스스로 평가하는 기관이 있다면 참여하겠다”
2월27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간업무 회의를 통해 발언하고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 모습 ⓒ대전시
2월27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간업무 회의를 통해 발언하고 있는 이장우 대전시장 모습 ⓒ대전시

이장우 대전시장은 19일 한국매니페스토 본부의 ‘2023 시·도지사 공약평가’와 관련해 “지자체로부터 돈을 받아 평가하는 시민단체의 가장 부패한 구조”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아 “매니페스토 본부가 돈을 어떻게 쓰고, 어떤 사람에게 지급했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단 10원도 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매니페스토 본부는 매년 위탁 운영 방식으로 공약사업 실천계획의 적정 여부를 심의했다. 대전시는 2017년부터 5년간 ‘공약사업 실천계획의 적정 여부 심의를 위한 평가단 구성·운영’에 총 7776만원의 사업비를 지출했다.

이 시장은 “용역비용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매니페스토 본부에 들어가는 비용”이라며 “대전시는 잘못된 관행이라고 평가해 지난해부터 이 비용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기관이 스스로 발로 뛰지 않으면서 지자체에서 내는 자료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며 “지방정부가 부패한 조직에 끌려다니면서 돈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매니페스토 본부가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은 대전시를 D등급으로 매긴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민선 8기 출범이 이제 1년 됐는데 실질적 공약 평가가 이뤄지기 어렵다”며 “시정 공약사항은 시민들의 표로 평가받는 것이지 특정 기관에 받는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민선 8기 100대 핵심과제 추진 현황 등 공약 실천계획을 시장실에 걸어놓고 확인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시청 홈페이지 등에서 언제든 확인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임기 중 매니페스토 본부 평가를 받지 않겠다”면서 “용역비용을 받지 않고 스스로 평가하는 기관이 있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전날 ‘행정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한 논평과 관련해 “민주당 민선 7기 때 유성복합터미널과 트램, 장대교차로 등 너무나 많은 일이 진척되지 않고 방치돼 있다”며 “(이를) 정비하는 데 10개월 걸렸는데,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고 맞받았다.

특히 이 시장은 대전 동구를 기반으로 정치해 온 강래구 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민주당 전대 돈 봉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을 지적하며 “민주당 출신 대전 정치인이 돈 봉투에 연루돼 난리인데 석고대죄를 해도 안 될 판에 정략 비판을 하느냐”며 “민주당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도 행정에 집중하기 위해 말을 아껴왔다. 시장을 정치에 끌어들여서 이득 볼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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