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의혹’ 부승찬, 경찰 출석하며 격앙 “누구 명예를 훼손했나”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4.19 13: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판·언론의 자유와 국민 알권리 있어…합리적 의혹 제기”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실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제기해 대통령실에 의해 고발당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명예훼손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자하문로별관사이버수사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실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제기해 대통령실에 의해 고발당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명예훼손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자하문로별관사이버수사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명예훼손 혐의 관련 경찰 조사에 출석하며 “누구의 명예를 훼손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부 전 대변인은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출석하며 “21세기 민주국가를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이뤄진 일인지 심히 우려스럽다”면서 “누구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잘 모르겠다. 단 한 번도 천공의 이름 외에 거론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부 전 대변인은 지난 2월 자신의 저서 《권력과 안보》를 통해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육군참모총장 관저 등을 사전 답사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편 바 있다. 이날 부 전 대변인은 “그때 상황을 기록으로 남겨 책으로 낸 것이 전부인데 이 자리에 서 유감”이라면서 “관저 개입 의혹을 제기한 적 없다. 그냥 다녀갔다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통령실의 고발 조치를 두고도 “출판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있고 국민 알권리가 있다”면서 “책에 적은 내용 자체가 합리적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의혹은 작년 12월경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의 의혹 제기로 처음 불거졌다. 이후 부 전 대변인이 저서를 통해 유사한 주장을 펴면서 파문이 커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악의적 프레임”이라 일축하고 김 전 의원 및 부 전 대변인,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 2곳을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한편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지난 10일 “작년 3월 한 달치 영상, 4테라바이트(TB) 분량을 확보해 분석했을 때 천공이 나오는 영상은 전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천공 측이 이번 의혹과는 무관하다는 취지의 서면 진술서를 변호인을 통해 보내왔다고도 부연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