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건 “《가오갤3》, 올해 최고 영화가 될 것”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04.21 15:05
  • 호수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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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만든 제임스 건 감독
최초 내한…기자간담회에서 영화에 대한 자신감 드러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3》)가 온다. 마지막 시리즈다. 적재적소에 배치한 유머 코드와 영화에 녹아든 올드 팝 요소는 《가오갤》의 장점이자 백미로 꼽힌다. 《가오갤》을 통해 마블의 전성기를 이끈 제임스 건 감독의 마지막 시리즈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도 크다. ‘마블’을 믿는 것이 아니라 ‘제임스 건’을 믿기에 영화를 관람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5월3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제임스 건 감독은 피터 퀼(스타로드) 역의 크리스 프랫, 네뷸라 역의 카렌 길런, 맨티스 역의 폼 클레멘티에프와 함께 한국을 찾았다. 《가오갤》의 감독과 배우들의 내한은 이번이 최초로, 제임스 건 감독은 《가오갤3》의 해외투어 첫 번째 국가로 한국을 택했다. 4월1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제임스 건 감독은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함께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4월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제임스 건 감독 ⓒ시사저널 박정훈
4월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제임스 건 감독 ⓒ시사저널 박정훈

《가오갤3》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시리즈 중에서도 특별한 작품이다.

“마지막 《가오갤》 시리즈이고, 영화를 만들면서 정말 많이 울고 웃었다. 《가오갤3》 월드투어 첫 번째 행선지로 한국에 왔다는 것 자체가 내겐 의미가 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다. 한국을 월드투어 첫 번째 방문지로 택한 이유는.

“한국 영화를 정말 사랑한다. 영화는 계속 변화한다. 시네마적 특수성 측면에서 보자면 프랑스의 누벨바그가 1960년대를 이끌었고, 미국의 여러 실험성 있는 영화가 1970년대를, 홍콩 영화가 1990년대를 이끌었다. 지난 10년은 한국 영화가 최고였고, 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기생충》(2019)이나 《마더》(2009) 같은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악녀》(2017)에서도 액션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았다. 한국 팬들이 그동안 많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마지막 기회가 주어져 한국부터 가자고 생각했다. 한국에 와서 우리 영화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

《가오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음악이다. 올드 팝 위주로 구성된 배경음악은 《가오갤》 시리즈의 매력으로 꼽힌다. 어떻게 선곡했나.

“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배경음악을 계속 바꿨다. 관객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 그에 걸맞은 사운드 트랙을 구성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1, 2편은 스타로드의 워크맨에 담긴 곡들이었기 때문에 1970~80년대 음악들이었지만, 이번에는 1990년대의 다양한 음악까지 영화에 들어갔다. 역대급 사운드트랙이 될 것이다.”

‘1초도 낭비할 장면이 없다’는 극찬이 나온다. 《가오갤3》의 어떤 부분이 가장 와 닿았나.

“여러 가지를 공감할 수 있었지만 가모라와 피터의 관계, 그리고 로켓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고 감정적으로 다가왔다. 이전 시리즈에 나오지 않았던 로켓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중요했다. 왜 로켓이 다른 사람과 공감하기 어려운 캐릭터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풀어가고자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를 맡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4월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제임스 건 감독 ⓒ시사저널 박정훈
4월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제임스 건 감독 ⓒ시사저널 박정훈

마지막 시리즈에서 로켓을 조명한 이유가 있나.

“《가오갤》을 시작할 때, 그 시작점이 된 것이 로켓이다. 그만큼 로켓은 정말 중요한 캐릭터고 나의 분신이나 다름없다. 로켓은 분노에 가득 찬 작은 존재이면서,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다. 나는 전형적인 아웃사이더인 로켓을 너무 사랑한다. 《가오갤》에서는 코믹한 부분도, 음악적으로 아름다운 부분도 많이 드러나지만, 영화를 통해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이야기도 하고자 했다. 로켓의 분노가 시작된 배경과 함께 앞으로의 로켓의 삶,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 마지막 시리즈이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엔드게임》 이후 마블의 방향성을 어떻게 보나. 《가오갤3》를 만들며 염두에 둔 점은.

“저에겐 무엇보다 이 영화를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중요했다. 《가오갤》 시리즈 중에서 가장 크면서도 캐릭터들의 감정에도 집중하는 가장 작은 영화가 되길 원했다. 캐릭터의 개인적인 면을 다루면서 감정적으로 많은 것을 영화에 가득 채웠다. 앞으로 MCU의 방향성에 대해 알 수는 없지만, 팀 가디언즈와 같은 팀워크는 없을 것이다. MCU 영화들이 앞으로 많이 나오면 좋겠고, 화려한 액션도 중요하지만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영화에 녹여 감정적인 부분을 더 많이 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국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영화를 만들면서도 정말 즐거웠다.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는 모든 분을 위해 만들었고, 《가오갤》의 팬들에게 바치는 영화다. 올해 보는 영화 중 최고의 영화가 될 것이라 자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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