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진·금리 인하 등 영향
서울 아파트값 낙폭이 2주 연속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초구와 강동구의 아파트값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8% 하락했다. 지난주(-0.11%)보다 낙폭이 둔화했다. 재건축 호재가 있는 노원구는 지난주 -0.13%에서 이번 주 -0.03%로 하락 폭이 크게 줄었으며, 은평구(-0.12%), 서대문구(-0.15%), 마포구(-0.06%) 등 서북권 하락 폭도 축소됐다.
최근 급매물 소진과 더불어 일부 선호도 높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 수요가 발생해 국지적으로 집값이 오른 것으로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최저 3%대로 떨어지고 특례보금자리론이 인기를 끌면서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아파트값 상승지역은 지난주 송파·동작구 2곳에서 이번 주 서초구(0.04%)와 강동구(0.01%)가 추가돼 모두 4곳이다. 지난주 0.02% 오른 송파구는 이번 주 0.04%로 오름폭이 확대됐고, 이 기간 동작구도 0.01%에서 0.03%로 상승 폭이 커졌다.
강남구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1% 떨어졌지만 나머지 서초·송파·강동구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동남권 전체로 볼 때 0.0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권 아파트값 상승은 지난해 5월 4주(0.01%) 조사 이후 약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송파·강동구의 공통점은 고점대비 가격이 지난해 말 기준 수억원씩 급락한 곳"이라며 "이들 지역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최근 들어 호가가 오르고,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성사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