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증권사 대출 중지 선언…신용 공여 한도 소진
최근 '빚내서 투자'(빚투)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수가 급증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신용 융자(대출)를 일시 중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1일 오전 8시부터 신용 융자 신규 매수를 일시 중단했다.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일시 중단은 계속되며, 보유하고 있는 융자와 대출 잔고에 한해서만 요건 충족 시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신용 융자는 고객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해당 주식을 증권사에 담보로 맡기는 제도를 말한다. 주식의 담보 가치가 빌린 돈의 일정 비율(통상 140%)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는 이 주식을 강제로 팔아 원금을 회수한다. 전날 공지에 따르면, 이번 신용 융자 일시 중단은 한국투자증권의 신용 공여 한도가 소진됨에 따른 결정이다.
한투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약 6조6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는 개인 고객들에 대해 자기자본 규모 이상의 신용 공여를 할 수 없다. 증권사들은 통상적으로 신용 위험을 피하기 위해 법적 기준보다 낮은 금액을 신용 공여 한도로 설정하고 있다.
올해 코스피가 2500포인트를 회복하는 등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규모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기준 증권사들의 전체 신용 융자 잔고는 연초(16조5311억원)보다 22% 늘어 20조1369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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