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에 빠진 MZ…올해 1분기 위스키 수입량 역대 최대급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4.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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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량 1분기 기준 최대…지난해 동기 대비 78.2% 급증 
MZ세대 소비 주도…중저가 위스키 수입 확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위스키를 살펴보는 시민 ⓒ연합뉴스
2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위스키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위스키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 위스키 수입량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78.2% 급증한 8443t에 달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1분기 최고 기록이다. 전체 분기 기준으로도 지난해 4분기(8625t)에 이어 역대 2위다.

위스키 시장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이 시행되고, 소위 '폭탄주' 등 독한 술을 멀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그동안 위축돼 왔다. 그러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홈술(집에서 먹는 술)·혼술(혼자서 먹는 술) 문화가 정착하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지난해 1분기 4738t이었던 위스키 수입량은 2분기 6451t, 3분기 7224t, 4분기 8625t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최근 수입되는 위스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어 보다 대중적인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는 위스키에 탄산수, 토닉워터를 넣은 '하이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분기 위스키 수입액은 6477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24.0% 늘어 수입량(78.2%)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훨씬 작았다. 수입 위스키의 t당 가격은 지난해 1∼2분기에는 1만1000달러 수준이었다가 3분기 9600달러, 4분기 8500달러로 내렸고, 올해 1분기에는 7700달러로 하락했다. 이는 고가의 위스키보다는 상대적으로 중저가의 위스키가 더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위스키 제조·수입업체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도 앞서 와인 열풍이 불었을 때처럼 위스키 제품군을 확대하거나 할인·판촉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위스키 인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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