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우울감 호소하는 친구, 어떻게 도와야 할까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4.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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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어주는 게 도움…‘내 편이 있다’는 인식 형성에 도움
대화할 땐 섣부른 조언보단 ‘경청’을
ⓒ픽사베이
ⓒ픽사베이

최근 연예인이나 10대 학생 등 잇단 극단선택 사례가 이어져 우려가 늘고 있다. 지인이나 가족 등이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는 주변에도 상당히 흔해서다. 내 표정 하나, 말 한 마디가 지인들의 고통을 되려 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섣불리 위로하기도 어렵다.

원칙적으로 중증 우울증의 경우 병원 진료를 받도록 설득하는 게 옳다. 다만 여전히 정신과 내원을 꺼리는 이들도 많아 이를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심각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지인들을 대하는 방법 3가지를 알아본다.

▲ 같이 있어준다

미국 일부 대형병원에선 정신과 응급실을 따로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혼자선 억누르기 힘든 극단선택 충동을 잠재우기까지 전문 의료진이 옆에서 함께한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극단선택을 암시할 수 있는 말을 들었다면 일단 옆에 함께 있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언제든 날 위해 달려올 사람이 있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서 다시 살아갈 힘을 북돋아줄 가능성도 있다. 

▲ 조언보단 경청

지인이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히 조언하고픈 마음이 생긴다. 소중한 사람의 정신적 방황을 끝내주고픈 마음의 발로일 것이다. 그러나 극단선택을 고려하는 지인들과의 대화에선 조언보단 경청이 보다 권장된다. 만날 때마다 반복되는 이야기더라도 진지하게 경청해주는 이들의 존재 자체가 적지 않은 힘이 되는 까닭이다. 

반면 조언 중에서도 ‘너만 힘든 게 아니다’, ‘나도 다 겪고 극복했다’는 식의 조언은 특히 삼가야 한다.

▲ 같이 움직인다

우울할 때 침대에 누우면 인생 전체가 부정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우울한 상태에서 별다른 외부 자극마저 없으니 우울감만 악화일로를 걷는 것이다. 따라서 우울해하는 친구가 있다면, 저녁식사 초대나 산책 등 외부활동을 제안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고강도 운동처럼 너무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활동엔 되려 거부감부터 들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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