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든 아이, 안도한 엄마…尹대통령, 기내서 ‘프라미스’ 작전 지휘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4.25 09: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단 교민 28명 전원 사우디로 탈출해 한국行
尹, 워싱턴 이동 중 용산과 화상회의 주재하며 작전 총괄
무력 충돌이 발생한 수단에서 철수한 우리 교민들이 4월24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해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야 방송 캡처
무력 충돌이 발생한 수단에서 철수한 우리 교민들이 4월24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해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 사우디 국영방송 알아라비야 방송 캡처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교민 28명이 무사히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동,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기내에서 이번 교민 구출 작전 '프라미스(Promise·약속)'를 지휘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25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아프리카 수단에서 우리 교민 28분이 안전하게 구출이 됐다"며 "가슴을 졸이면서 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작전 초기부터 우리 군용기, 청해부대 충무공 이순신함, 그리고 특전부대 경호요원의 긴급 파견을 지시했다"며 "워싱턴으로 오는 기내에서도 위성으로 용산위기관리센터를 연결해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하도록 상황 보고를 받으며 탈출 직전까지 상황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로 고립됐던 교민들이 4월24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우리 군용기편으로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로 고립됐던 교민들이 4월24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우리 군용기편으로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로 고립됐던 교민 28명은 우리 군 당국의 '프라미스' 작전을 통해 성공적으로 구출됐다.

수도 하르툼에서 버스를 타고 북동부 항구도시인 포트수단까지 850km 거리를 육로로 이동한 교민 28명은 모두 군용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빠져나왔고, 이날 오후 4시께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와 군은 교민들이 한국 땅을 밟아 작전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작전명에 대해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작전이기 때문에 '프라미스'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월2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수단 교민 철수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월24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수단 교민 철수 관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2일 수단 현지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어떤 상황에서도 재외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국가안보실과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부처가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비상철수 계획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TF 보고를 받은 뒤 군 수송기 긴급 파견과 아덴만 지역 내 청해부대의 수단 인근 해역 급파 등을 선제적으로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프로미스 작전 수행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역할이 컸던 점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피를 나눈 혈맹으로 불렸던 UAE와 긴밀한 협력관계"라며 "정보네트워크를 가진 UAE가 아니었으면 육로를 통해서 구출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