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사칭해 장애인 감금하고 수천만원 뜯어낸 일당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4.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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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라이브 방송 채팅으로 “많은 돈 벌게 해주겠다” 접근
피해자 6명에 3900만원 뜯어내 유흥비, 차량 렌트비 등 탕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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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라이브 방송 채팅에서 만난 지적장애인을 유인해 감금하고 국정원, 경찰 등 사칭하며 수천만원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넘겨졌다. 

강원 화천경찰서는 영리유인, 감금, 준사기 등 혐의로 3명을 붙잡아 이 중 20대 A씨와 30대 B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 3월 인터넷 라이브방송 채팅을 통해 지적장애인 20대 C씨에게 접근해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며 경북 포항 거주지로 유인해 보름 넘게 감금했다. 

이후 가족과 연락을 못 하게 휴대폰 전원을 끄게 한 후 번갈아 가며 감시하고 C씨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소액 대출 받았다. 또 제2금융권 대출 신청을 하거나 고가의 영어 회화 프로그램을 구매한 뒤 이를 되팔아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2200만원가량을 뜯어냈다.

A씨 등은 국정원, 경찰, 군인 등을 사칭하며 "많은 돈을 벌게 해 주겠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도망 나와라"라며 C씨를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가족의 실종(가출) 신고를 받고 소재 수사 중 범죄피해사실을 확인했다. C씨 명의로 여러 대의 휴대전화가 개통된 점 등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수사를 벌이면서 지난 3∼4월 대구, 포항 지역에서 이들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C씨 외에도 5명의 피해자가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본 사실이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6명의 피해자에게서 3900만원을 뜯어내고 유흥비, 차량 렌트비, 숙박비 등에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역 선후배 사이로 조사됐으며, 경찰은 추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A씨 등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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