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대기업집단 지정…포스코, 롯데 누르고 재계 5위로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4.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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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 에코프로 등 8개 기업, 신규 지정 공시집단 합류
김범석 쿠팡 의장, 총수 지정 피해…“제도 개선 必”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닥 시장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에코프로그룹이 새롭게 대기업집단에 진입했다. 포스코는 국내 상위 10개 기업집단 가운데 롯데를 제치고 자산총액 기준 5위로 올라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오는 5월1일자로 지정되는 자산 5조원 이상(지난해 말 기준)의 공시집단은 82개로 지난해보다 6개 늘었다. 이들 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190개 늘며 처음으로 3000개를 돌파했다.

자산총액 기준 5대 그룹은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순이었다. 12년 동안 5위를 지켰던 롯데는 6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자산총액 2위로 올라선 SK는 현대차와의 격차를 늘렸다. SK의 자산총액은 1년 새 35조원 늘었고, 현대차는 같은 기간 13조원 증가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결산 결과 지난해 결산 결과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신설회사의 주식가치(약 30조원)가 자산으로 추가 산정되면서 자산총액이 증가했다.

신규 지정 공시집단은 LG에서 분리된 LX,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CU편의점) 등 8개다. LX는 2021년 5월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지 2년 만에 기업집단에 합류했다. 한국유리공업 등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우면서 성과를 거둔 결과다. 2차전지 소재 등을 생산하는 에코프로그룹과 전기자동차용 방진 부품 등을 생산하는 DN그룹은 자산이 1년 전보다 각각 59%, 76% 급증했다. 반면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일진 등 2곳은 올해 공시집단에서 빠졌다.

기업집단 지정이 예상됐던 하이브는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자산총액(4조8100억원)이 기업집단 기준인 5조원에 못 미쳤다.

82개 공시집단 중 자산이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은 48개로 집계됐다. 그 소속 회사는 2169개다. 지난해보다 각각 1개, 61개 늘었다. 상출집단은 공시집단에 적용되는 공시 의무·사익편취 금지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규제를 받는다.

매출과 투자가 늘어난 쿠팡은 공시집단에서 상출집단으로 전환됐다. 반면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고객 예치금 등이 줄어 상출집단에서 공시집단으로 바뀌었다.

쿠팡은 올해도 총수 없는 기업 지위를 유지했다. 미국 국적자인 김범석 의장이 총수 지정을 피해서다. 공정위는 미국 국적의 김범석 쿠팡 의장을 총수로 지정하는 문제는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한국계 외국인이 지배하는 기업집단이 등장했고 외국 국적의 동일인 2세 등이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돼 외국인 동일인 지정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다만 통상 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부처와 충분히 협의해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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