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우조선 품었다 …“공정위 조건부 승인 수용”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4.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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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다음달 2조원 잔금 납입 완료
한화그룹에 인수된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사명으로 ‘한화오션’이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그룹에 인수된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사명으로 ‘한화오션’이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그룹(이하 한화)이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한화가 2008년 처음으로 대우조선 인수를 시도한 지 15년 만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 5곳이 대우조선의 지분 49.3%를 인수하는 기업 결합을 시정 조치 부과 조건으로 승인한다고 27일 밝혔다. 한화 측이 지난해 12월 기업 결합을 신고한 뒤 공정위가 네 차례의 신고서 보완 요청 등을 비롯한 심사를 진행한 지 4개월여 만의 일이다.

시정 조치는 함정 부품 업체인 한화가 함정 건조업체인 대우조선이 입찰을 진행할 때, 경쟁 사업자와의 경쟁에 있어 함정 부품 견적 가격을 차별하거나 기술정보를 차별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또 한화가 경쟁 사업자로부터 얻은 영업 비밀을 계열사에 제공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한화와 대우조선은 3년간 이 시정 조치를 준수해야 하고, 반기마다 시정조치 이행 상황을 공정위에 보고해야 한다.

한화 측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한화는 같은날 "조건부 승인에 따른 경영 상의 제약에도 경영 실적이 악화한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와 기간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공정위가 밝힌 함정 부품 일부에 대한 가격과 정보 차별 금지 등이 포함된 시정조치 내용을 준수할 계획이다.

새 사명은 '한화오션'과 '한화조선해양' 등이 거론되나, 한화오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대표이사로는 김승연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총괄사장 등이 거론된다.

한화는 그룹의 핵심 역량과 대우조선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설계·생산 능력을 결합해 대우조선의 조기 경영정상화는 물론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일자리 창출, K-방산 수출 확대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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