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박홍근’ 野 원대 박광온 선출…“尹정부 잘못된 정치 잡을 것”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4.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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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과반득표로 결선 투표 無… 득표수 공개 안해
당내 리스크에 “국민들 앞에서 한없이 겸허해야”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새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박홍근 전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새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박홍근 전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정)이 최종 선출됐다. 박 의원은 당선 직후 “민주당다운 가치와 담대한 정치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정치 바로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을 향해 “윤석열 정부 정책에 사람은 없다”며 “사람 중심으로 국정기조를 전환하고 독선 운영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투표에서 홍익표·김두관·박범계 의원을 누르고 최종 선출됐다. 이날 투표에 민주당 의원 169명이 참여한 가운데, 후보 간 합의를 통해 최종 득표수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1차 투표에서 박 의원이 과반 득표를 하면서 결선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박 의원은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직무를) 정말 잘 하겠다”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통합과 단합의 정신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함께 경쟁한 후보들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서 원내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는 의원님들의 강한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감사히 생각한다”며 “국민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우리 힘을 더 강하게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최근 당내 각종 리스크에 대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의 심각성도 유의하지만 우리 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할 건지 유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앞에서 한없이 겸허해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원총회를 빨리 열어서 이 문제에 대한 지혜로운 해법으로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사회 이슈였던 제빵공장, 전세사기, 경비원 갑질, 이태원 참사 관련 희생자들을 읊으며 “이들 청년과 희생자들의 죽음은 사회적 죽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 곁에는 늘 민주당이 있겠다”며 “언제나 사람을 중심에 놓고 기억하는 정의롭고 공정한 국민 중심 민주당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윤석열 정부 정책에 사람은 없다”며 “지금이라도 (정부여당은) 국정운영 기조를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고 독선 운영을 폐기하길 강력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50억클럽과 김건희 특검법을 겸허히 수용하길 바란다”며 “그래야 국민과 함께 가고 민주당과 협치해 대한민국의 위기 헤쳐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로 퇴행할 수 없다”며 “국민 원하는 방향으로 쇄신하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가겠다”고 외쳤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시절 당 요직인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이낙연계 인사로 꼽힌다. 박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으나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로 나선 박홍근 의원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이번 재수 끝에 당선된 것이다.

박 의원은 당내에서 합리적인 성격으로 계파를 따지지 않고 당내 구성원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그는 지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입법을 주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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