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0일 아들 떨어뜨리고 방치한 친모 영장심사…“죄송하다”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4.3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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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여부 30일 오후 늦게 결정
생후 40일 된 아들을 방바닥에 떨어뜨리고도 수일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A(24·여)씨가 3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생후 40일 된 아들을 방바닥에 떨어뜨리고도 수일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A씨가 3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생후 40일 된 아들을 방바닥에 떨어뜨리고도 수일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친모가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20대 A씨는 30일 오후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다.

중증 지적장애인인 A씨는 이달 중하순쯤 인천시 서구 아파트에서 생후 40일 된 아들 B 군을 방바닥에 떨어뜨려 다치게 하고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출석에 앞서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흐느끼며 "너무 죄송해요"라고 답했다. 이후 "아이가 숨진 걸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A씨는 경찰에서 "아이를 돌보면서 안고 있다가 실수로 떨어뜨렸다"며 "괜찮을 줄 알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A씨 남편은 "며칠 전부터 아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감기 증상으로 생각했다"며 "아내가 아이를 떨어뜨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6일 배달일을 하다가 A씨 연락을 받고 집으로 돌아와 B군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 B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B군 시신을 부검한 뒤 "오른쪽 귀 위쪽 머리뼈 골절과 약간의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다만 B군 시신에서 머리뼈 골절 외에 멍 자국과 같은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B군의 누나인 3살 여아에게서도 학대 흔적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됐으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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