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단 스포원 부산시설공단과 통합…市 "공공기관 효율화"
  •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22@sisajournal.com)
  • 승인 2023.05.01 16: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금체계는 미정, 관련 용역 6월 발표  
부산시설공단 전경. ⓒ부산시설공단
부산시설공단 전경 ⓒ부산시설공단

부산시 산하 공기업인 부산시설공단과 부산지방공단스포원이 1일 통합됐다. 공공기관 유사·중복 기능에 따른 비효율을 해소하겠다는 부산시 정책 기조에 따른 것이다. 다만 새로운 임금체계는 확정되지 않았는데, 시설공단은 6월 임금 관련 용역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양 기관은 이날 통합법인 명칭인 부산시설공단으로 새 출발을 알렸다. 부산시 공약추진기획단은 지난해 8월 ‘민선 8기 시 공공기관 혁신 방향’을 내놨다. 공공기관 효율화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3월 부산복지개발원과 여성가족개발원 시정 연구기능을 부산연구원으로 일원화했다. 부산복지개발원을 부산사회서비원으로 전환하기도 했지만, 기관을 통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2년 설립한 부산시설공단은 현재 도로·터널·교량·주차장·공원·장사시설 등에 대한 시설관리를 맡고 있다. 2003년에 설립한 부산지방공단 스포원은 경륜장·실내스포츠센터·테니스장·공원 등 휴식공간을 제공해 왔다. 양 기관이 통합하기까지 많은 진통이 있었다. 스포원 노조의 반발과 임금 등 처우에 대한 부분이 확정되지 않은 채 통합 수순을 밟았기 때문이다. 당초 3월 말 출범이 목표였지만, 이사회 개최가 늦어지면서 출범 시기도 미뤄졌다. 시설공단은 1월부터 진행한 임금 관련 용역 결과를 이르면 6월 발표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공공기관 효율화를 이번 기관 통합 명분으로 내세웠다. 부산시 관계자는 “안전 분야 등 스포원에 없던 팀들이 시설공단에는 있다“며 “이런 부분들로 인해 예산 절감 등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부산시는 시 산하 공공기관이 전국 최다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산하 공공기관 25곳 가운데 5곳을 줄이는 방안과 일부 공공기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부산시도시재생지원센터를 폐지한 뒤 그 기능을 부산도시공사에 이관할 예정이다. 또 부산여성가족개발원과 인재평생교육진흥원을 합쳐 ‘여성가족과 평생교육진흥원‘을 출범시킨다. 부산국제교류재단과 영어방송재단도 묶어 부산글로벌도시재단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늦어도 7월 공공기관 통폐합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인데, 이 과정에서 기관별 진통이 적지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들린다.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부산지역본부는 지난해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효율화는 정말 좋은 말이다. 그럼 지금까지 어떤 비효율이 있었는지 설명하는 것이 우선순위고, 그다음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 생활의 최일선에서 역할을 하는 공공기관의 효율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시민들이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