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비 가장 비싼 나라는 한국…2위는 중국”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5.0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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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까지 자녀 양육비 규모 비교 결과
1인당 GDP 대비, 韓 7.79배·中 6.9배
세계에서 한국의 양육비가 가장 비싸며 그다음으로 중국이 비싸다는 중국 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연합뉴스
세계에서 한국의 양육비가 가장 비싸며 그다음으로 중국이 비싸다는 중국 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연합뉴스

세계에서 한국의 양육비가 가장 높다는 중국 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18세까지 자녀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6.9배로 한국(7.79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중국의 양육비 규모는 독일(3.64배), 호주(2.08배), 프랑스(2.24배)의 2∼3배에 달하는 규모다.

위와인구연구소는 중국에서 자녀를 한명 낳아 17세까지 기르는 데 48만5000위안(약 9400만원)이 들며, 대학 졸업까지 시킬 경우에는 62만7000위안(약 1억2000만원)이 든다고 추산했다. 눈에 띄는 지역은 베이징 96만9000위안(약 1억8800만원)과 상하이 102만6000위안(약 1억9900만원)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중국의 인구가 61년 만에 감소하고 출생률이 73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진행이 됐다. 2022년 말 기준 중국의 인구는 14억1175만 명으로, 2021년 말의 14억1260만 명보다 85만 명 줄었다. 지난해 신생아 수는 956만 명으로, 관련 기록이 남아있는 1949년 이래 중국의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10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한국과 중국 젊은 층이 짊어진 높은 생활비와 교육비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게 만든다는 것이 연구소의 분석이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세계 최저 수준인 0.78명을 기록했다. 중국은 1.1명이었다. 위와인구연구소는 "비싼 양육비가 자녀 출산 의지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가임기 가정의 출산 비용을 줄이는 정책이 국가 차원에서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금과 세금 보조·주택 구입 보조 같은 특정한 정책, 더 많은 탁아소 건설, 성 평등 육아 휴직, 외국인 보모 도입, 유연 근무제 촉진, 싱글 여성의 출산권 보장, 난임 기술 지원, 대입 시험과 학교 체제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각종 출산 장려책을 제시하며 출생률 제고에 나섰지만 '제로 코로나' 3년에 따른 경제 둔화와 취업난으로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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