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물가 3.7%↑…14개월 만에 3%대로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5.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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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3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전기·가스·수도는 23.7% 올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고공행진'…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4.0%↑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4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4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의 지속적 하락 등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둔화했다. 다만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등이 큰 폭 상승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 10월(5.7%)과 올해 1월(5.2%)을 제외하면 지난해 7월(6.3%)을 정점으로 둔화하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전달(4.2%)보다 0.5%포인트 떨어졌고, 최근 석 달 새 1.5%포인트가 하락했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6.4% 내리며 석 달째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세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석유류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지난 2월(-0.05%포인트)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지난달(-0.90%포인트) 감소폭을 더 키웠다. 휘발유(-17.0%), 경유(-19.2%), 자동차용LPG(-15.2%) 등이 하락했다.

농축수산물도 1.0% 올라 전월(3.0%)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 농산물이 1.1% 올랐으며 이중 채소류는 7.1% 올랐다. 국산쇠고기(-6.7%), 수입쇠고기(-6.6%) 등이 내리면서 축산물은 1.1% 하락했다. 고등어(13.5%) 등 수산물은 6.1% 올랐다.

가공식품은 7.9% 올라 전월(9.1%)보다 오름세가 둔화했다. 다만 빵(11.3%), 스낵과자(11.1%) 등은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예정됐던 전기요금 인상 등이 미뤄지면서 전기·가스·수도는 23.7% 올라 전월(28.4%)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반면 개인서비스는 6.1% 올라 전월(5.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외식이 7.6% 올라 전월(7.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5.0% 올라 2003년 11월(5.0%) 이후 19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서비스료(17.6%), 구내식당식사비(7.9%), 공동주택관리비(5.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6% 올랐으며 OECD 방식의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0% 올랐다. 지난 3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의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돈 데 이어 4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020년 6월 이후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총지수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하락 폭이 커져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추세"라며 "하반기에는 전반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가스요금 인상 시기나 국제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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