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홀딩스, SM 지분 전량 매도…“이사 취임전 행정문제 해결”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5.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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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운용의 SM 지분…대차거래에 쓰여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의 모습 ⓒ 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펼쳐온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모회사 얼라인홀딩스가 보유 중이던 SM 주식 전량을 매도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운용)이 소유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식은 증권사들의 대차거래에 사용됐다.

지난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홀딩스는 올해 3월21일부터 24일까지 보유하던 SM 주식 1만 주를 전량 매도했다. 얼라인홀딩스는 이창환 얼라인운용 대표가 지분 100%를 소유한 개인 회사로 전해진다.

해당 주식은 2021년 5∼8월 매수한 것으로 당시 평균 단가는 5만4000원∼5만5000원 수준이었다. 이번 매도 시 평균 단가가 11만1950원인 것을 고려하면 차익은 약 5억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창환 대표는 "SM 이사 취임 등의 이후에 여러 행정적 번거로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돼 취임 전 보유 주식을 정리하고자 했다"며 "카카오 측의 SM 공개매수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기에 장내 매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각 대금은 얼라인홀딩스의 차입금 상환과 비용 처리 등에 사용하고 남는 금액은 운전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얼라인운용은 보유한 SM 주식을 증권사에 대차거래 용도로 빌려주기도 했다. 대차거래는 유가증권을 유상으로 빌리고 계약 기간이 종료되면 빌린 종목과 수량을 그대로 상환하는 거래를 뜻한다. 국내에서는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돼있어 주로 이 대차거래가 공매도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얼라인운용은 올해 3월14일 보유 중인 SM 주식 전량(26만8500주)을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에 대차거래로 한달간 대여해 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보유한 22만 주와 얼라인운용 내부 자금으로 매수한 4만8500주를 합한 규모다. 얼라인운용이 대차거래를 통해 받은 수수료는 약 9억6000만원으로 일반적인 업계 수수료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이 대표는 "장기 보유 예정인 지분을 대여해 수익률을 제고하는 것은 통상적"이라며 "증권사 여러 곳이 주식 대차를 해주면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는데, 이것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배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4일 대여 주식 전량을 상환받았다"며 "올해 3월말과 현재 얼라인운용이 보유한 SM 지분은 전체의 1.12%인 26만8500주로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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