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감염자 94%는 ‘2040 남성’…‘익명 성접촉’ 비중 높아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5.0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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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52명…고위험군 예방접종 실시
지난해 6월 의료진 엠폭스 백신 접종 ⓒ 연합뉴스
지난해 6월 의료진 엠폭스 백신 접종 ⓒ 연합뉴스

국내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누적 52명으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 중 남성이 50명이고, 그중에서도 20∼40대 남성이 47명으로 가장 많다.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3일 질병관리청은 이달 들어 5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엠폭스 누적 확진자가 5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7명이 지난달 첫 지역 감염 추정 환자 발생 이후 한달 새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 중 6명은 해외유입 또는 관련 사례(진료 중 감염)였고, 46명은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확진자 거주 지역은 서울 25명, 경기 10명, 인천·경남·대구 각 3명, 경북 2명, 대전·전남·강원·충북·충남·부산 각 1명으로, 17개 시·도 중 12개 지역에서 환자가 나왔다.

성별로는 남성이 96.2%(50명)였고, 20~40대가 94.0%(47명)로 집계됐다. 

52명 가운데 50명은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성접촉이 확인됐다. 모바일 앱을 이용해 클럽, 숙박시설 등 고위험시설에서 익명의 사람과 성접촉한 사례가 43명으로 대다수였다. 위험 노출일로부터 첫 증상까지는 평균 9.1일이 걸렸다.

국내 환자들의 주요 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 병변이며, 대부분 경증이었다. 30명이 입원 치료 중이고, 22명은 퇴원했으며 후유증 보고 사례는 아직 없다.

방역당국은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접종을 확대해 접촉자뿐만 아니라 위험에 노출하기 전인 고위험군에도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현재 진네오스 1만 회분이 국내 도입됐으며, 지금까지 치료병상 의료진과 역학조사관 등 200여 명, 확진자의 일부 밀접 접촉자 등이 백신을 맞았다.

당국은 또한 엠폭스 치료제인 항바이러스 테코비리마트 504명 분을 확보해 28명에게 투여했다. 

예방접종 확대는 8일부터 시행되며, 3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예방 방법과 접종기관 등은 고위험군에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엠폭스는 고위험군에서의 예방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울러 "사회적 차별 우려 없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사회의 배려와 협조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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