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는 ‘극단선택 충동’ 느껴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10명 가운데 9명은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극단적 선택 충동을 느꼈다는 아동도 10명 중 1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해 11월부터 12월 사이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의 아동과 청소년 2231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87%의 행복지수는 '하(下)'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2.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아동행복지수는 수면·공부·미디어·운동 등 4가지 생활영역으로 아동과 청소년의 하루를 분석하고 권장시간과 비교해 일상 균형 정도를 산출한 것이다.
올해 아동 행복지수는 4점 만점에 1.66점으로 2021년(1.68점), 2022년(1.70점)과 비슷했다. 다만 수면 시간이 짧고, 공부 시간이 너무 많다고 응답한 비율은 최근 3년 내내 증가했다.
운동 시간이 부족한 비율은 2021년 92.7%에서 2022년 87.5%로 하락했다가 올해 90.1%로 반등했다. 미디어 사용 시간이 과다한 경우는 2021년 53.8%에서 올해 38.7%로 감소했다.
우울·불안과 충동적 자살 생각, 보호자의 방임·정서학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자아존중감은 하락했다.
특히 충동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2021년 4.4%, 2022년 7.7%에서 올해 10.2%로 꾸준히 늘었다.
행복지수가 낮은 아이들은 '늦은 수면', '집콕', '저녁 혼밥', '온라인 여가활동' 등이 특징이었다고 분석했다.
재단은 "4가지 생활영역에서 적절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면 아이들이 불행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단은 청소년의 수면권과 휴식권을 보장하고, 아이들이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실외 활동 장려, 게임과 온라인 도박 중독 대책 마련, 대면 교제 공간 확보 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