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출 비중 사상 처음 20% 넘었지만 지원 미흡”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6.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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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수출 확대 산업계 간담회’ 진행
“경쟁국 대비 지원 규모 아쉬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를 방문해 현대차 전시장을 찾아 이영택 부사장의 ‘E-GMP’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하노이 국가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를 방문해 현대차 전시장을 찾아 이영택 부사장의 ‘E-GMP’ 플랫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차 수출 확대를 위해 기술 개발과 투자에 필요한 정부 지원을 늘리고, 배터리 국내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 타워에서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제2차 수출 확대를 위한 산업계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수출 기업의 현장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나성화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 부단장, 권낙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센터장, 현대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 SK온, 포엔 등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기업 관계자 7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올해 자동차 수출액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었고, 기존 북미·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인도 등 신흥국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4.7%에 불과한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투자를 지원하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R&D 투자 세액 공제와 더불어 시설 투자 및 생산에 대해서도 경쟁국과 최소한 동일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울러 수소 산업에 대한 지원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 부회장은 “탄소 중립 관련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에서 수소 산업의 해외 진출은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국내 수소 산업 여건을 개선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근제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사업전략팀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사 수소 연료 전지 기술에 대해 다수의 협력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자동차용 연료 전지 관련 기술은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돼 있어 좋은 점도 있으나 수출은 건별로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건별 허가를 사후 신고로 대체하고 범용 기술 수출마저 허가해야 하는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 전략 기술을 우리의 핵심 독점 기술로 한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현 SK온 팀장은 “국내에선 경쟁국 대비 지원 규모가 미흡하다”며 “외국과 동등한 수준의 생산, 시설 투자, 연구 개발에 대한 세제 지원 등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정호 르노코리아 상무는 “배터리 공장의 국내 증설 여건 개선은 물론, 특히 GM과 르노코리아의 배터리 국내 조달 문제 해결을 위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계 간 협의 채널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회의에서 제기된 애로에 대한 구체적 정책 대안을 마련해 산업부, 해수부 등 관계 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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