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비 폭탄’ 주의…10시간 에어컨 틀면 월 전기료 최대 14만원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25 15: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스템형·스탠드형·벽걸이형 순으로 요금 부담↑
하루 2시간 덜 틀면 月 최대 2만3380원까지 절약
서울 시내 대형마트 가전제품 매장에서 한 시민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 가전제품 매장에서 한 시민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여름 4인 가구가 하루 평균 10시간 가까이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전기요금이 최대 14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올여름 7년 만에 ‘슈퍼 엘니뇨’ 현상이 예고된 만큼 장마가 끝난 뒤 역대급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25일 연합뉴스가 한국전력에 에어컨 종류별 사용 시간에 따른 요금 변화 시뮬레이션을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4인가구가 하루 평균 7.7시간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시스템형과 스탠드 분리형의 요금이 10만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에어컨 종류별 시간당 전기소비량을 추정한 결과, 시스템형이 1.1㎾h(킬로와트시)로 전력 소비가 가장 컸으며, 스탠드 분리형(0.8㎾h), 벽걸이 분리형(0.5㎾h)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월평균 283㎾h의 전기를 사용한 4인 가구가 평균 수준인 하루 7.7시간(2018년 한국갤럽 조사) 에어컨을 사용할 때 시스템형의 월 전기요금은 12만2210원(사용량 530㎾h)으로 집계됐다. 스탠드 분리형은 10만3580원(사용량 479㎾h), 벽걸이 분리형 7만5590원(사용량 408㎾h)이었다.

만약 동일한 조건에서 에어컨을 1시간씩 더 가동해 하루 평균 8.7시간 쓴다면 전기요금은 시스템형 13만3900원, 스탠드 분리형 11만2710원, 벽걸이 분리형 7만9750원으로 오른다. 에어컨을 2시간씩 더 사용해 하루 평균 9.7시간 쓴다면 전기요금은 시스템형 14만5590원, 스탠드 분리형 12만2210원, 벽걸이 분리형 8만3910원 등으로 높아진다. 

반대로 하루 평균 2시간씩 에어컨 사용을 줄이면 최소 8320원∼2만3380원까지 월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전기요금이 지난해 10월부터 3차례에 걸쳐 ㎾h당 28.5원 증가한 만큼 올해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지 않으면 ‘냉방비 폭탄’ 고지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전이 여름철보다 에어컨 사용량이 현저히 낮은 5월 4인 가구의 전기 사용량 추정치(283㎾h)를 올여름 전기요금 추계에 활용했기 때문이다. 

한전은 여름철(7·8월)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3단계 누진 구간의 상한을 단계마다 상향 조정한다. 1단계는 0∼200㎾h에서 0∼300㎾h, 2단계는 201∼400㎾h에서 301∼450㎾h, 3단계는 401㎾h 이상에서 451㎾h 이상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냉방기기 사용량의 증가로 누진 구간이 바뀌면 요금 증가 폭은 더욱 가팔라진다. 

한전은 “평소 전기소비가 많은 가구일수록 에어컨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올해 상반기의 2차례 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뿌리기업은 복지할인 제도, 전기요금 분할납부 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