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폭우’ 속 장마 확대…대통령실, 24시간 비상근무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6.2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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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충청·남부 30~100㎜ 더 올듯…강풍·천둥 동반
대통령실 24시간 근무…행안부 중대본 1단계 발령
제주도가 장마철에 접어든 6월25일 제주국제공항에 비가 쏟아지고 있다. ⓒ 연합뉴스
제주도가 장마철에 접어든 6월25일 제주국제공항에 비가 쏟아지고 있다. ⓒ 연합뉴스

밤사이 전국에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월요일인 26일 오전 출근길에도 내륙을 중심으로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다. 27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고 이후 찜통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수도권 등 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10~20㎜씩 비가 내리고 있다. 다만 현재 경기남서부와 충남, 전라서부, 제주 등에는 비가 소강상태다.

정체전선은 이날 남부지방까지 북상했다가 오는 27일 남해상으로 남하하겠다. 27일 오전까지 전국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장맛비가 이어지며, 이후 소강상태에 들어 28일까지는 전국에 가끔 비가 내리겠다. 

특히 경기북부와 강원영서, 충북, 전남동부내륙, 경상내륙에는 이날 오전까지 시간당 20~40㎜의 비가 쏟아지겠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 경북북부내륙에도 이날 늦은 오후부터 밤 사이 거센 비가 내리겠다. 

남부지방은 이날 밤부터 27일 오전까지 시간당 20~40㎜, 제주는 시간당 40~60㎜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에는 25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50~200㎜, 호남과 경남에는 20~80㎜ 비가 왔다.

전남 나주시와 경남 남해군 등 남해안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나주시와 남해군 누적 강수량은 85.0㎜와 67.2㎜다. 부산과 경남 진주시에는 46.5㎜와 66.6㎜ 비가 내렸다.

경남도가 장마철에 접어든 6월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거리에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걷고 있다. ⓒ 연합뉴스
경남도가 장마철에 접어든 6월25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거리에서 시민이 우산을 쓴 채 걷고 있다. ⓒ 연합뉴스

기상청은 앞으로 제주에 비가 50~150㎜, 많이 오는 곳을 200㎜ 이상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남부지방·서해5도·울릉도·독도에는 30~100㎜(전남·경북북부내륙·경남남해안 많은 곳 120㎜ 이상), 강원동해안에는 10~50㎜ 비가 추가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기온은 평년기온과 비슷하겠다. 낮 최고기온은 24~27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오전 비가 소강상태에 들면서 무더위가 찾아오겠다. 27일에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28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겠다. 습도가 높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높겠다. 

목요일인 29일에는 정체전선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전국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6월25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집중호우 대비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6월25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서울상황센터에서 집중호우 대비 긴급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대본 위기경보 주의로 상향…尹, 철저 대비 지시

정부와 대통령실은 26일 전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에 대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라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른 조치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까지 30∼150㎜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새벽 3시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발령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국립공원 7곳 277개 탐방로(다도해 64, 지리 54, 한려해상 43 등)의 출입이 통제됐다. 여객선은 풍랑주의보에 따라 10개 항로 19척(목포~홍도, 모슬포~마라도 등)의 운항이 통제됐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세월교 53곳, 해안가 12곳, 하천변 산책로 14곳, 둔치주차장 9곳 등도 출입 통제 중이다.

중대본은 호우로 인한 관계기관에 인명피해 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안가, 하천, 산간 계곡, 산사태 우려지역 등을 중심으로 철저한 사전통제와 대피 계도를 지시했다. 특히 반지하주택,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 내 침수 발생 시에는 신속히 대피하도록 하고 장애인가구, 홀몸어르신 등 거동이 불편한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민관이 협력해 대피를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지난 24일 해외 순방에서 귀국한 윤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을 하고 있는 한창섭 차관에게 "인명 피해를 방지하려면 신속한 경보와 대피가 이뤄져야 한다"고 구두 지시한 바 있다.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에도 "무엇보다 인명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며 위험 지역에 대한 통제와 대피를 잘 준비하라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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