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용산 집값 격차 113개월 만에 최소…순위 바뀌나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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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 구도 변동 움직임…“수요자들 서초·강남 몰리는 경향”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개발로 상승세…서울서 가장 큰 폭 올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구 일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용산구 일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집값 상위 3위를 유지하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용산구가 송파구와의 집값 차이를 18개월 연속 좁히면서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용산구와 송파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 차이는 56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12월(49만원) 이후 113개월 만에 차이가 가장 작은 것이다. 지난달 3.3㎡당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보면 서초구가 7335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강남구(6988만원), 송파구(5288만원), 용산구(5232만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21년 11월 용산구와 송파구 집값 격차는 3.3㎡당 788만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2021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송파구 집값은 3.3㎡당 5905만원에서 5288만원으로 617만원 하락해 서울에서 2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면 용산구는 5117만원에서 5232만원으로 115만원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국제업무지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등 개발 사업이 용산구 집값 상승에 힘을 더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 건물을 비롯해 용산 국제업무지구 부지에 현대자동차 등 굵직한 기업이 들어서는 것 또한 용산구 집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용산구는 지난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재추진 등으로 기대를 모으며 전국적인 부동산 하락장에도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송파구는 헬리오시티의 대규모 입주에 따른 여파,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난항 등의 이유로 부침을 겪어왔고, 부동산 시장 침체 이후로는 수요자들이 기왕이면 강남 3구 내에서도 서초, 강남 등 상급지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져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분위기"라고 권 팀장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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