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경찰청장 책임 묻겠다’ 경고 되받아친 경찰청 “문제 없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6.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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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묻겠다는 홍준표 발언, 취지 모르겠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6월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6월17일 오전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행정대집행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퀴어문화축제를 사이에 두고 대구경찰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갈등을 지속하는 가운데 경찰청은 “문제가 없다”며 대구경찰 측의 조치를 지지했다.

조치호 경찰청 차장은 26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그간의 관행이나 하급심이나 법원의 판단 가조를 봤을 때,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공용도로라면 허가 없이 집회신고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경찰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차장은 홍 시장이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을 두고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것에 대해 “보도는 봤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물을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그날 대구경찰청장과 대구경찰의 조치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홍 시장께서 책임을 묻겠다고 한 취지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발언했다.

대구시와 대구경찰 간의 갈등은 지난 17일 대구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시작됐다. 당시 대구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의 도로 점거를 막으려는 대구시 및 중구청 소속 공무원 약 500명과 집회 및 시위의 자유 보장 차원에서 현장 관리 중이던 경찰 1500여 명이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것이다.

이를 두고 당시 홍 시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공도를 불법으로 무단 점거하고 경찰의 호위까지 받아가면서 시민들의 자유 통행권을 막는 것은 그 자체로 불법”이라면서 “그런 것을 옹호하고 시민 불편을 초래한 대구경찰청장은 교체됐으면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3일 대구경찰 측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사건과 관련해 대구시청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양측 간 갈등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홍 시장은 지난 24일 “상대방을 모욕주기 위한 압수수색권의 남용은 수사권의 남용이자 경찰 비례의 원칙에도 반하는 위법한 법집행”이라면서 “내가 선거법 위반한 사실이 없다면, 이번 압수수색에 관여한 대구경찰청 이하 관계자들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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