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 너무 좋아”
  • 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23.07.07 13:05
  • 호수 176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번째 《미션 임파서블》과 함께 11번째 내한
이번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역대급 시간 투자해 대중과 소통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미션 임파서블7》)의 톰 크루즈가 영화 홍보차 내한했다. 1994년 영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이후 11번째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탑건: 매버릭》 홍보차 방한한 바 있다. 톰 크루즈가 출연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전 세계 통틀어 단 한 편의 시리즈도 실패한 적이 없는 레전드 액션 블록버스터다.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가 잘못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추적하던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적을 만나게 되면서 팀의 운명과 임무 사이에서 위태로운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이번 작품에도 프로듀서로 참여한 톰 크루즈는 전 세계 오직 단 한 명이라는 수식어가 부족할 정도로 ‘뼛속까지 영화인’이다. 매 작품마다 기록적인 액션 스턴트로 관객들의 오감을 의심하게 만드는 그의 도전은 이번 편에도 계속된다. 특히 예고편에서 일찌감치 공개된 노르웨이에 위치한 ‘트롤의 벽’ 절벽 질주 및 낙하 신은 극장에서 보지 않으면 무조건 후회한다는 액션 장면이다.

특히 이번 내한 기자간담회에선 역대급 시간을 투자해 대중과 소통해 화제를 낳았다. 그 자리에서 그는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을 좋아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을 정말 사랑한다. 한국 문화도 좋아하고, 한국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7월12일 개봉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게티이미지 제공

11번째 내한이다. 소감은 어떤가.

“어메이징하다. 올 때마다 따뜻하게 환대받는 기분이다. 어젯밤에 밖에서 코리안 바비큐를 즐겼는데, 정말 맛집이었다. 산책하면서 많은 한국 팬을 만나고 인사도 나눴다. 특별한 시간이었다.”

커리어가 대단하다. 끊임없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동기부여는 어디서 받나.

“저는 4세 때부터 영화와 여행을 원했다. 제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여러 가지 배경과 스토리들이 나온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촬영 때문에 호텔을 전전하며 다녔지만 결국 되돌아보면 모험으로 가득한 인생이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텔링과 영화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껏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는 영화나 연기를 공식적으로 배우지 못했다. 어렸을 때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고, 영화를 보며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고 18세에 뉴욕에서 영화 오디션을 봤다. 그 첫 번째 오디션에서 역할을 따내면서 영화에 대한 공부를 독학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스토리텔링도 해보고 연기도 하면서 꿈을 키워 나갔다. 그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다.”

새로운 《미션 임파서블》 영화가 나올 때마다 한계에 도전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 시즌은 어떤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하나 더 만들까’ 하고 말을 건넸을 때 ‘물론이죠’라고 대답했다. 이후 어떠한 환경에서 영화를 촬영할 것인지에 대해 계속 소통했다. 덕분에 여러 가지 문화와 여러 가지 지리적인 특성이 잘 반영된 것 같다. 그것이 바로 《미션 임파서블》의 핵심이다. 첫 번째 《미션 임파서블》이 제가 처음으로 제작자로서 시작한 영화이고, 수년이 지난 지금 시즌7까지 만들게 됐다. 여러 지역에 대해 탐구했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한다. 이 전체 시리즈가 이 순간을 위한 것, 이러한 스토리텔링의 스케일과 이러한 액션의 스케일을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즌도 바이크에서 점프를 하는 등 엄청난 스턴트가 있다. 얼마나 연습하고 노력하는가.

“저는 비행기나 헬리콥터도 조종할 수 있고 전투기 같은 것도 타봤다. 패러슈팅이나 스피드 플라잉도 해봤다. 결국 수십 년간 축적해온 것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 같다. 저는 여러 가지 것을 디테일하게 나누어 놓는다. 각각의 역량을 부분별로 갖추는 것이다. 거기다가 감독님께서 세련되게 스토리텔링을 하고 화면을 만들어주셔서 멋지게 나오게 된 것 같다.”

믿을 수 없는 장면이 무척 많았다. 모든 장면을 직접 소화했는지도 궁금하다.

“모든 장면은 제가 직접 했다. 휴대폰에 모든 증거가 있다. 하하. 저는 모험에, 그리고 관객들에게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것에 열정적이다. 이 모든 것을 한데 모아 만드는 예술이 영화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저는 스카이다이빙을 수년간 해왔고, 오토바이도 아주 어릴 때부터 타기 시작했다. 여러 트레이닝과 훈련을 평생 해오고 있다. 그래서 그 모습을 영화에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가 평생 해왔던 것들이 누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몸을 제대로 관리해야지만 어떠한 영화든지 찍을 수 있다.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

결국 겁이 없는 성격인가. 그리고 스턴트 연기를 하기 전에 특별한 루틴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겁이 없는 것이 아니지만, 겁이 나도 상관없다. 그 겁에 대항하고 맞서고 싶은 심리가 있다. 물론 철저하고 반복적으로 훈련한다. 하다 보면 또 안정감이 찾아온다. 루틴이라면 매일 자기 전에 날씨를 체크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실제 액션이기 때문에 날씨가 중요하다. 하물며 타이어도 온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모든 것이 완벽하다 하더라도 긴장을 안 할 수는 없다. 두려움도 느끼지만 그 감정을 느끼는 것이 나쁘지 않다.”

맥커리 감독님과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수년 동안 같이 작업했다.

“지난 16년 동안 제가 했던 모든 영화에서 어떤 역할이든 그 여정을 함께해 왔다. 덕분에 이번 작품도 즐겁게 작업했다. 작업자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감독님의 탤런트를 정말 존경한다. 인간적으로서 또 아티스트로서 존경하기에 함께 일하는 것이 무척 즐겁다. 즐거움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늘 배우고 학습하고 탐구하고 도전하고 있다. 그러면 감탄사 ‘와우!’가 절로 나오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실제로 그러했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로케 촬영을 했다. 어떤 로케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도 궁금하다.

“저는 여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관광객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는 것도 즐긴다. 사람들이 흔히 가보지 못하는 곳도 가본다. 현지 크루와 같이 일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현지의 분위기를 얻어가고, 또 영화를 제작하는 부분에서는 저희가 가르쳐주는 경우도 많다. 좋은 콜라보인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로케를 갈 때마다 정말 좋다. 노르웨이도 엄청났고, 로마도 기억에 남는다. 아부다비도 정말 좋았다. 관객들에게 그러한 장면들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 화면 속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오직 극장에서 봐야 더 재미있는 영화만을 만들고 있다.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이 있는지도 궁금하다.

“좋은 질문이다. 저희가 항상 포커스를 두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저는 빅스크린용 영화를 찍는 것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다. 물론 스트리밍 매체도, TV도 많이들 보시지만 저는 큰 화면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기 때문에 카메라나 로케도 그것을 중심으로 선택한다. 모르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팝콘을 먹으며 큰 화면으로 영화를 즐기는 것 또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주얼이나 사운드, 물론 스토리까지 그 관점에서 많이 투자해 왔다. 꼭 극장에서 즐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

혹시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정말 사랑하는 별명이다. 그런 제가 자랑스럽다. 저는 한국을 사랑한다. 이사를 많이 다녔지만 주로 미국 내에서 다녔다. 그래서 이렇게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하는 걸 좋아한다. 관광객으로만 오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일부가 되는 것, 또 직접적으로 체험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게 저라는 사람의 본질이다. 저는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 어젯밤에도 코리아 바비큐를 즐기고, 거리에서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다. 한국은 어떨까. 한국 사람들은 어떨까, 내가 느끼는 것들을 이들도 똑같이 재미있게 느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는데, 한국에 올 때마다 인간적으로 공통점을 느끼는 것이 많아 좋다. 장황한 답변이지만 결론은 한국에 와서 정말 좋다는 말이다(웃음).”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해달라.

“한국에 올 때마다 좋은 경험을 많이 한다. 영화를 찍을 때도 한국 방문에 대해 얘기를 할 정도다. 개인적으로 한국 문화와 한국의 예술을 사랑한다. 늘 감사드린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