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새마을금고’…악재 연발에 채권시장도 긴장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7.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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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공 결정’ GS건설…PF 차환 지연 우려
새마을금고 채권 2조원 급매에 공급 부담
GS건설의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지난 4월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부근이 가려져 있다. ⓒ연합뉴스
GS건설의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지난 4월 사고가 발생한 지하주차장 부근이 가려져 있다. ⓒ연합뉴스

최근 GS건설의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과 새마을금고 자금이탈 등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채권시장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주차장 붕괴 사고로 GS건설이 재시공을 결정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GS건설은 최대 5000억원대 재시공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당장 2∼3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것은 물론, 신인도 훼손에 따른 후폭풍으로 PF 차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GS건설의 주택사업 관련 지급보증 규모는 총 2조9018억원인데, 이 가운데 약 44%에 해당하는 1조2839억원이 올해 만기된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신인도 하락과 (8월 중순께 수위가 결정될) 부정적인 행정 처분 등으로 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고, 이 경우 부동산 PF 차환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고조사 발표 이후 자본시장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유동화증권이나 회사채 등의 발행 여건 관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새마을금고에 대한 건전성 우려로 자금 이탈이 발생한 것 역시 채권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남양주동부 새마을금고의 수백억원대 대출채권 부실로 흡수합병이 결정되자 불안감에 예·적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달간 언론보도가 별로 없어 기억 속에서 사라졌던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이 이번 사태로 재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문을 닫는 지점까지 나오면서 부동산 PF나 하위계층 가계 연체율 상승에 대한 경각심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이틀 새마을금고발로 추정되는 물량이 채권시장에 쏟아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와 신협중앙회 등이 포함된 종금이 지난 5일 1조6500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전날에도 7000억원에 가까운 채권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종금의 일일 채권 순매수 규모가 평균 965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수준이다. 

통상 새마을금고는 시중은행보다 수신금리가 높은 만큼 고금리·고위험의 하이일드 채권에 많이 투자해 왔다. 그러나 현재는 자금 이탈에 대한 대응을 위해 시장에서 신속하게 거래될 수 있는 금융채와 통안채 위주로 매도하는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파트장은 "현재로서는 금융·통안채 위주로 물량이 나오고 있고 규모도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악재가 발생하기 전부터 이미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던 상황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월 초 연 3.110% 수준이었으나 전날 기준 3.676%로 기준금리 연 3.50%를 넘어섰다. 이 기간 국고채 5년물(연 3.096→3.675%)과 10년물(연 3.148→3.713%)도 각각 올랐다.

임영주 KB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통화 긴축 정책을 단행했고 국내도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웃돌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고채보다 절대 금리 측면에서 우위였던 크레디트 채권의 투자 메리츠는 감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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