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및 전장사업, 실적 증대 쌍끌이
LG전자가 가전과 전장 사업에 힘입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아울러 반도체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그친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한 89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조9988억원으로 2.7% 증가했다. 이는 역대 2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91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앞서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5.7% 급감한 6000억원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넘어선 바 있다.
이날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LG전자는 주력인 생활가전(H&A)을 비롯한 전반적인 사업부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생활가전 부문에선 올 들어 폭염과 장마 전망이 이어지면서 제습기, 에어컨 등 고효율 제품 매출이 늘어난 것이 실적 증대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출범 10주년을 맞은 자동차 전장(VS) 사업도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맡았다. 전장 사업은 높은 수주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부품,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의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 인적 구조 선순환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순”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