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마저 올랐다”…6월 생수 물가 상승률 11년 만 최고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7.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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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생수 물가 상승률 10.8%
풀무원·농심은 가격 인상 계획 철회
서울의 한 대형마트 생수 판매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생수 판매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제주삼다수 등 주요 생수 제품과 일부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 생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생수 물가 상승률이 11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생수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2.09로 지난해 동월보다 10.8% 올랐다. 이는 2012년 6월(11.6%) 이후 최고치다.

생수 물가 상승률은 1월 0.4%에서 2월 7.3%로 큰 폭 오른 뒤, 3월 10.1%, 4월 10.2%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5월 9.3%로 약간 둔화했으나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올해 2월 제주도개발공사는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제주삼다수 출고가를 평균 9.8% 올렸다. 이는 2018년 이후 5년 만의 가격 조정이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페트 가격이 3년 전보다 3배 이상 올랐고, 배를 이용해 제품을 실어 나르는데 유가에 따른 물류비용도 올라 5년 만에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2월부터 아이시스 등 생수·음료 제품 출고가를 평균 8.4% 인상했다. 아이시스는 제주삼다수에 이어 생수 시장 점유율 2위 제품이다. 유통 채널별로 인상 시점이 달라 편의점 가격은 3월부터 적용돼 500㎖ 제품의 가격은 950원에서 1100원으로 15.8%, 2ℓ 제품은 1700원에서 1950원으로 14.7% 각각 인상됐다.

해태htb는 2월부터 강원평창수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동원F&B는 올해 4월 대리점 경로에 한해 동원샘물 가격을 4% 인상했다. 또 일부 편의점이 4월부터 PB 생수 가격을 100∼200원씩 인상했고, 수입 생수들도 가격을 올렸다.

가공식품은 출고가가 인상돼도 기존 재고가 먼저 소진되는 데 시간이 걸려 통상 3∼4개월 정도 이후 물가 영향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7월 이후에도 생수 물가 상승 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 

물가 안정 정책에 동참하고자 생수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업체도 있다. 당초 풀무원은 3월부터 풀무원샘물 출고가를 5% 올리려고 했다가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농심도 지난 2018년 1월 백산수 출고가를 평균 7.8% 인상한 이후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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